소그룹의 장점은…
모임 장소에 제약이 거의 없다.
참석자들이 서로의 생각을 더 쉽게
말할 수 있게 한다.
목회적 돌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물론 현재도 많은 교회들이 소그룹 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을 줄 안다. 그래서 소그룹에 관한 책이나 세미나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기로 교회가 소그룹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개인화되고 집단화를 거부하는 현대인들의 심리 때문이다.

본래 가톨릭교회는 소그룹 운동을 진행하지 않고 제도적 교회(institutional church)를 고집했었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은 소규모의 성서연구 모임을 진행했고, 경건주의자들은 소그룹 기도운동을 많이 강조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웨슬리와 같은 이들은 집단화된 성공회에 대항하여 영성을 강조하는 소그룹 목회를 지향했다. 한국교회 역시 초기 부흥의 원인으로는 구역예배나 소규모 기도운동이 있었다. 그럼에도 현대에 와서 소그룹이 사라지고 있어 현재와 같은 교회 침체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나는 연초에 세 가지 테이블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는 가정에서 가정예배 테이블이 회복되어야 하며, 둘째로 구역예배와 같은 소그룹 테이블이 회복되어야 하고, 셋째로 일터의 테이블을 간증과 전도의 테이블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주님이 식탁에서 많은 치유를 행하시고 대상에 맞는 적절한 교훈을 주셨듯이 오늘의 테이블에서도 변화와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교회가 회복되고 성장되기 원한다면 소그룹 테이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빌 벡헴은 <21세기를 위한 교회갱신, 제2의 종교개혁>이란 책에서 교회는 두 날개를 가져야 하는데, 하나는 성전 중심의 날개이며, 다른 날개는 소그룹 공동체의 날개라고 했다. 결국 오늘날의 성도들이 성전에 모이는 날개 하나로 신앙하려니 멀리 날 수도 없고 곧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 <자연적 교회성장>(NCD: Natural Church Growth)을 쓴 크리스티안 슈베르츠는 교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여덟 가지 질적 특성 가운데 6번째로 “통전적 소그룹”(Holistic Small Group)을 들어 교회의 건강에는 소그룹이 중요하다고 했다.

소그룹의 장점은 무엇인가? 톰 레이너(Thom S. Rainer)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들었다. 모임 장소에 제약이 거의 없다. 참석자들이 서로의 생각을 더 쉽게 말할 수 있게 한다. 목회적 돌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칼 죠지(Carl George)는 자신의 책 <당신의 교회를 미래에 대비시켜라>에서 소그룹 운동의 장점을 말한 바 있다. 즉 인격적인 교감을 갖기 쉽고, 교회가 급속한 사회 변화에 대처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톰 레이너의 주장과 같이 구성원들을 인격적으로 돌볼 수 있는 목회 돌봄이 가능하다는 점을 유익으로 들었다. 이 정도로 이론적 배경을 들었다면, 이제 실제적으로 우리교회에 소그룹을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과거 공군부대에서 사역했는데,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목회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소그룹을 진행했다. 군인 그룹과 군인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평신도 그룹이 달랐지만, 군인 그룹들은 출간된 성경교재보다는 성경 한 부분을 읽고 ‘성경공부’식으로 인도했다. 유사시 근무에 투입되어야 하기에 짧은 성경공부가 유익했다.

유학생 시절에는 불신자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했기에 영화나 책을 중심으로 ‘영화토론’,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지금 섬기는 교회는 장년성경공부, 직장과 병원신우회, 경로당선교예배 등의 모임이 있는데 주로 ‘교리공부’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소그룹을 진행할 때 간과해서 안 될 것이 있다. 어떤 내용이나 교재를 통해 모임은 좋으나 꼭 ‘합심기도’를 빼서는 안 된다. 소그룹은 기도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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