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로 이끄는 책

“죽음은 벽이 아니라 문이며, 나비가 고치에서 나오듯 새로운 세계로의 큰 변화… 죽음의 과정이 올바른 사랑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면 두렵거나 비참하지 않다”

 

▲ <어린이와 죽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오혜련 옮김/샘솟는기쁨

샘솟는기쁨 출판사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특별한 책을 펴냈다. 어린이의 죽음과 그것을 대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와 죽음>이 그것이다.

책은 소위 불행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어린 자녀를 병으로 혹은 불의의 사고로 잃었거나 심지어 실종·피살, 자살의 경우까지 어린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단지 아이들의 죽음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앞두고, 그리고 죽음 후에 일어나는 일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신과 의사로 전 세계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였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1926~2004)의 책으로 10년 동안 죽어가는 아이들과 함께한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됐다. 아이의 죽음을 직면한 가족들에게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죽음은 벽이 아니라 문이며, 나비가 고치에서 나오듯 새로운 세계로의 큰 변화라면서, 죽음의 과정이 올바른 사랑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면 두렵거나 비참하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임종 간호 중에서도 어린 임종환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저자는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부모와 자녀 사이에 깊은 사랑의 교환이 이루어지며, 이는 영적 성장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한다.

또한 무엇보다 어린이라는 이유로 죽음을 모른다고 단정 짓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죽음에 대해 어린이의 시선은 어른과는 다르다는 점을 밝힌다.

죽음은 생명을 가진 것이라면 누구나 경험해야 하지만 익숙해지기 어려운 단어다. 특히 어린 아이의 죽음은 그 가정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이기 때문에 불편한 주제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죽음은 삶의 의미를 더욱 깊이 성찰하게 하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가족의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는 것을 책은 보여준다. 또한 죽음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게 만드는 놀라운 신비인 것을 말한다.

자녀의 죽음에 대해 가족 간에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시 하는 경우 오히려 상처가 깊어지고 이를 회복하는 데 더욱 더딘 것을 밝히면서 오히려 가족이 아픔과 슬픔을 꺼내놓고 직시하고 가까운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삶이 우리 각자에게 수만 가지 가능성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 적이 있는가? 죽음도 마찬가지이다. 죽음은 생의 완성이자 졸업이며, 또 다른 출발을 하기 전의 작별인사이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 전의 종결이다. 죽음은 위대한 변화이다.”

책에 등장하는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이야기와 편지들에는 상실과 고통만이 아니라 자녀의 죽음 이후에 알게 된 사랑의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세 자녀 중 둘이 불치의 병을 앓은 목회자의 편지, 한 아이는 6살에 죽었고 다른 한 아이가 같은 병세로 입원 중인 그는 아이들의 병으로 인해 “사랑은 모든 것을 참아낸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그는 “우리는 경험하면서 무척 많은 것을 배웠다. 이 아이들 없이 계속 살아야 하지만, 아름다운 미소, 무조건적인 사랑의 완벽한 본보기, 그리고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기억은 남아 있다”면서 매일 헤쳐 나갈 힘을 간구하며 가족으로서 더욱 친밀해지는 것을 경험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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