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택부 선생이 정리한 서울 YMCA 재건 발자취

▲ <강아지의 항변>전택부 지음/홍성사

“YMCA는 가난해도 결코 비굴하지 않았으며, 약소해도 권세에 아부하지 않았으며, 국제교류의 선봉에 섰어도 사치하지 않았다. 이러한 YMCA가 걸어온 풍상을 필름처럼 회상하며 또 현재의 불우한 처지를 생각하며 나는 많은 동지들과 지금 더욱 처량해질 따름이다.”

오리 전택부 선생(1915~2008)이 6.25 당시 불탄 서울 YMCA 건물 재건 발자취를 엮은 것으로 홍성사의 ‘전택부 선집’(전19권) 8번째 책이다.

일평생 그리스도인으로서 공적 영역을 세우는 일에 ‘청년’의 기백으로 앞장섰던 오리 선생은 40대에 접어든 나이로 YMCA 재건 당시 불철주야 매달리며 건물은 물론 사람과 조직,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와 사회 사이에 걸려있는 다리’로서 YMCA 정신과 역할을 되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성과, 후회와 보람, 절망과 희망, 땀과 눈물, 기도의 흔적이 담겨 있다.

구한말인 20세기 서두, 이 땅에 ‘청년’이란 말이 존재하기도 전에 결성된 YMCA는 젊은이들을 모으고 그들의 역량을 결집해 나라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했으며, 우리 민족의 암울한 질곡마다 헤쳐 나가는 데 지렛대와 등불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말기를 지나며 침체상태에 빠졌고, 6.25 전쟁에서 공산군의 폭격으로 종로의 YMCA 건물이 불타고 말았다.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말까지 10여 년 간 YMCA 건물 재건 과정에서는 당시 사회상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책은 3부로 1부에서는 신문에 발표된 각계 인사들의 논설과 오리 선생의 사설 등을 실었다. 모든 것이 막막하던 당시 재건의 첫 걸음을 내디디며 돈과 사람을 모이게 하며 밑그림 그리던 시절이 담겨 있다. 2부는 YMCA가 오늘의 모습을 갖춰가기까지 어떻게 그 토대를 다져갔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YMCA의 근본정신을 살리며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교회와 사회를 잇는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려 했던 저자의 고백이 담겨 있다. 3부는 YMCA의 이념 연구를 중심으로 발표된 소논문과 논설 등을 실었다.

전택부 선생은 함경남도 문천 출생으로 1940년 도쿄 일본신학교 예과를 졸업하고 1941년 같은 신학교 본고를 중퇴했다. <월간 새벗>, <사상계>의 주간을 지냈으며, 서울YMCA 총무 및 명예총무, 한글전용국민실천하회 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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