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학과 인문학의 관계 역사적으로 살펴

▲ <그리스도인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김용규 지음/IVP

120쪽의 얇은 책이지만 신학과 인문학이 대립하거나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를 세우는 학문인 것을 밝히는 점에서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와 튀빙겐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저자는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성찰을 생동감 있는 일상적 문체로 풀어내 철학과 인문학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에는 ‘신학과 인문학의 대화’를 시도했다. 책은 지난해 인문학을 통해 하나님과 서양 문명에 대해 이야기한 책 <신>을 펴낸 후 이와 관련해 진행된 강연 원고가 초고가 되었다.

저자는 책에서 신학과 인문학을 신에 대한 학문, 인간에 대한 학문이라는 이분법으로 적대적으로 구분하는 것에 반론을 제기한다. “기독교 신학은 지난 2천년 동안 성서의 계시와 시대의 인문학, 신앙과 이성,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즉 서로 이질적이고 때로 상반되는 둘이 만나 빚어낸 거대하고 아름다운 정신적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기독교 신학 안에는 서로 대립하는 요소들의 통합과 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논리, 지식, 지혜, 경험이 쌓여 있다”면서 “그런 이유에서 오직 기독교 신학이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분열과 투쟁과 파국의 시대를 구원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책에서 밝힌다.

기독교 신학과 인문학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살피면서 이 같은 논지를 펼쳐낸다. 저자는 기독교 신학은 인문학의 한 분야지만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이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러면서도 세속적 세상의 구원을 목표로 하는 점에서 ‘제일학문’이라고 규정한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진단대로 오늘날 우리가 대면하는 신 죽음의 시대적 정황 속에서 저자는 유발 하라리, 울리히 벡, 지그문트 바우만, 테리 이글턴 등 우리 시대 석학들의 성찰을 원용하며 오늘날 팽배한 절망과 파멸의 소문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모색, ‘신본주의 가치들의 복원’을 제시하면서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기독교라는 위대한 전통의 일부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