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의 꽃을 보세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삶 속 평화를 교육하는 두빛나래 평화학교 봄나들이, 4만여 그루의 진달래와 벚꽃으로 가득한 경기도 부천 진달래 동산에서 아이들은 봄기운을 만끽하며 함께 평화를 몸에 배우고 익히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 교회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회복적 정의’ 교육을 통해 평화를 배운 어른들이 배움을 지역의 아이들에게도 나눠주기 위해 시작된 학교다. 인지적 배움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하는 놀이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평화로운 방식이 삶의 태도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으로 진행하고 있다.

저녁시간, 간단하게 도시락이 준비됐다. 25명 남짓이 큰 원으로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데 옆에 앉은 초등생 3학년 아이 혼자 원 밖으로 몸을 돌려 앉았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취재하느라 분주한 내 어깨를 툭 치며 “등 뒤를 보세요”. 돌아보니 ‘우와~’ 하고 탄성이 터졌다. 마치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 안듯 둘러선 꽃나무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꽃은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는데, 왜 보지 못했을까.

“꽃들이 꼭 우리 엄마 같아요” 하며 밥 한 숟갈 입에 물고 다시 꽃을 보기를 반복하는 아이, 당연히 밥을 제일 늦게 먹었지만 아이의 표정에는 기쁨이 흐르는 듯했다. 그 순간 아이의 마음은 예쁜 엄마 같은 꽃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자신의 감격을 곁에 있던 나에게 나눠준 아이에게 고마웠다.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는 자리에 함께할 수 없어 올해도 연합기관마다 제각각 부활의 찬양을 부르는 모습으로 2019년 부활절 연합예배는 드려졌다. 언제쯤 한국교회 모두가 주님의 부활 소식을 함께 기뻐하고 그것을 삶에서 살아내자고 다짐하는 날이 올까. 산 소망으로 피어난 부활 꽃을 함께 보며 기뻐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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