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 목사, 고흐의 그림과 인생 속에 살아계셨던 하나님 보여줘

▲ <반 고흐-상처입은 치유자>박철수 지음/대장간 펴냄

37살 동안 화가로 산 기간이 겨우 10여 년에 불과한데 이 짧은 시간에 대략 1천여 점의 드로잉과 900여 점의 유화 작품을 그린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그의 그림과 인생을 보면서 좋아하게 되었다는 저자 박철수 목사(분당두레교회 전 담임, 복음과 상황 초대 편집장)는 반 고흐처럼 이 책에서 우리나라 현실 교회를 비판하면서 고흐를 보는 시각에 있어서는 기독교적 관점으로 쓰고 있다.

반 고흐의 그림을 그의 인생과 함께 보지 않는다면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 많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의 인생이 곧 신앙과 그림 속에서 얼마나 아름답게 꽃피우다 요절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고흐는 기독교 신앙에 대해 헌신과 불신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관계를 맺었다. 20대에는 신앙적 열정이 몹시 강해 임시 선교사가 되기도 하는가 하면 “목사들의 하나님은 내게는 완전히 죽은 하나님이다. 나는 현재의 기독교와는 전혀 친구가 아닌 사람”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한 것일까. 목사였던 아버지를 비롯한 주위의 기독교인들의 위선을 보았기 때문이다. 고흐의 그림과 편지들에서 자신의 신앙과 근대적 사고를 통합하고자 씨름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그가 갈등하는 대상이 주로 제도권 교회지 예수님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수는 고흐 세계관의 화신이었어요. 그의 세계관은 ‘환영받는 고통과 기쁨을 주는 이’라는 역설을 바탕으로 삼았다.”

고흐의 그림이 영원의 끝자락에 닿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낭만적 이미지에 자신을 맞추려 했기 때문이 아니라 신앙이 주는 위안을 깊이 열망했기 때문이라고, 정말 뜨거운 신앙으로 살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가난뱅이, 병자, 미치광이, 알코올 중독자, 성격 파탄자 등으로 불리며 실력을 인정받지 못해 살아생전에 오로지 몇 점의 작품밖에 팔지 못한 화가로 알려져 있는데, 고흐는 동시대 사람들의 무지에 의해 제물로 바쳐진 순교자처럼 죽음을 맞이했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그를 본 사람이나 만난 사람은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뜨거워질 것이며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면서 “그는 사람 속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개신교나 가톨릭에 다니는 사람들 모두에게 친근하고 따뜻한 영향력을 준 헨리 나우웬이 말한 것처럼 그는 ‘상처 입은 치유자’”라고 말한다.

자살 논쟁에 대해서도 저자는 그것이 별로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는 “그의 몸과 영혼은 이미 다 소진되어 죽을 때가 되었다. 그의 그림을 볼 수 있느 사람은 가난한 마음과 애통한 마음을 가지면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반 고흐에게는 신앙과 예술이 서로 분리된 두 영역이 아니었다. 그는 예술을 단 한 번도 미학의 문제로 보지 않았고, 그에게 예술은 영원한 신비와 하나 되기 위한 수단이었다. 믿음이 깊은 사람이었던 그는 표면상으로는 신앙이 없는 것 같았지만 다음과 같은 고백에서 보는 것 같이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하나님과 함께 한 축복받은 자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위대한 예술가들, 진정한 대가들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네가 이해한다면 너는 그 작품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를 책 한 권을 통해, 어떤 사람은 그림으로 표현했다. 하나님께서는 어디에나 계시며 모든 것 안에 계시는 모든 것이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