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흥 배
꿈을이루는교회 담임목사

어느 마을에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작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기 때문에 하루가 멀다고 이웃과 입씨름을 하거나 주먹질을 하고 집안 살림도 남아나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이웃 사람들이 그를 피하게 되자 그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는 왜 자신이 사람들과 다투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결론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서 살기로 하고서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했다. 계곡으로 내려가 물을 길어 오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물을 모두 쏟고 말았다. 다시 물을 길어 오다가 또 넘어져 물이 쏟아졌다. 화가 난 그는 소리를 지르며 물통을 집어던지자 박살났다.

 “주먹을 쥔 손은 굶주리게 된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마음속에 풀리지 않은 분노는 복수를 위하여 주먹을 쥐게 된다. 하지만 주먹을 쥐면 다른 것을 잡을 수 없게 되고 결국 굶주리게 된다는 의미다. 오사카 의과대학에서 매우 화가 난 개의 뇌수를 채취하여 검사해 보니 ‘시안’이란 독소가 다량 검출되었는데 그 독소의 양은 개 80마리를 능히 죽일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사람의 평균 심박수는 분당 약 80회이다. 그러나 분노는 분당 180번까지 심박수를 증가시킨다. 분노는 혈압이 120/80mmHg에서 220/130mmHg까지 증가되게 하여 심장마비나 뇌졸중, 뇌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분노는 우리 몸의 혈액을 응고시키는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혈전을 생성시키고, 소화장애, 편두통, 불면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2015년 통계에 의하면 폭력범 362,527명 중 40%에 달하는 152,249명이 우발적인 분노범죄였다. 쉽게 분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은 뒤끝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분노는 휘발유와 같다고 한다. 작은 불씨라도 휘발유를 부으면 어떻게 되는가? 또한 분노는 폭탄과 같다고 한다. 꽝하고 터지면 끝인 것 같지만 사상자가 생겨난다. 더 나아가 분노는 독약과 같다고 한다. 분노는 단 번에 죽이기도 하지만 서서히 죽게 한다. 자신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죽이는 독약이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한 가인의 보라. 자기 동생 아벨을 잔인하게 때려 죽였다. 모세는 자기 동족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여 사람을 쳐서 죽였다. 삼손은 힘이 셌지만 분노함으로 쓸데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분노는 경건을 해치는 7가지 큰 죄(교만, 시기, 탐욕, 탐식, 분노, 정욕, 나태) 중 하나였다.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약 1:20) “어리석은 자는 그 노를 다 드러내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 노를 억제하느니라”(잠 29:11)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라”(엡 4:31)고 했다. 옛날 여인들은 물을 길을 때 물동이에 바가지를 띄우고 갔다. 옛날 농부들은 화장실의 인분을 나를 때 쏟아지지 않도록 통 안에 지푸라기를 둘둘 말아 띄워서 쏟아지지 않도록 했다. 빅토르 위고(Victor M. Hugo)는 조절되지 못한 원한과 분노를 고정한 사슬이 끊어져 제멋대로 굴러다니며 배 안의 사람들과 물건들을 부수는 대포에 비유했다.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 2만 개 정도의 부품이 필요하고, 항공기를 만들려면 자동차의 약 10배 정도의 부품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몸은 약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몸에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하면 심장이 빨리 뛰어 그것을 채워주고, 그것이 다 채워지면 천천히 뛴다. 체온이 높아지면 땀이 나게 되어 체온을 낮추고, 낮아지면 땀을 내지 않게 된다. 우리 몸은 심장박동, 체온유지, 호흡 및 혈당 그리고 혈압관리 등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동적으로 잘 이루어진다. 이 균형이 무너질 때 질병이 나타난다. 주부들은 압력밥솥에 밥을 지으면 차지고 맛이 좋은 밥을 먹을 수 있기에 그것을 애용한다. 압력밥솥은 밸브가 있어서 정상 압력보다 높아지면 압력을 빼 주고, 압력이 낮으면 막아서 높여주므로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게 된다. 밥솥 안의 압력이 정상보다 높은 데도 압력을 빼주지 않으면 밥솥이 아니라 폭탄이 되고 만다. 사람들의 마음속의 화 혹은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해소되지 않으면 폭탄처럼 위험하게 된다. 화가 나면 몸이 뜨거워지는 것은 아드레날린이 과하게 분비되기에 심장박동을 촉진시켜 피를 빨리 돌게 하기 때문이다. 아드레날린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몸을 뜨겁게 할 뿐 아니라 몸에 해롭다고 한다. ‘냉수 마시고 속 차려’란 말이 있다. 화가 날 때 냉수를 마시면 뜨거워졌던 몸을 식혀줄 뿐 아니라 분노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우리 주변에 냉수를 마시고 속을 차려야 할 사람들을 많다. 하지만 속 차리기 위하여 냉수를 마실 일이 없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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