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정명석 간부였던 김경천 탈퇴, 목사 되어 이단에 빠진 자들 돕는 데 주력

▲ 김경천 목사

“내가 이단에 빠진 거야? 모든 것을 희생했는데…. 내가 뭔 짓을 한 것인지에 대한 황당함… 내가 적그리스도에 빠졌던 것을 인정하는 것은 죽음처럼 힘든 일이었다. 내가 제일 바닥이네 하는 황당함은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였다.”

모태신앙이었지만 21살 때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 정명석을 만나 30년간 진리자로 따랐던 것이 잘못된 것을 아는 데까지는 30년이 걸렸다는 김경천 목사(안산 상록교회 이단상담소 팀장). 그는 최근 <거짓을 이기는 믿음>(기독교포털뉴스 펴냄)이라는 책을 내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 어쩌다가 이단에 빠지게 됐나

부모님이 장로와 권사였지만 성경에서 얘기하고 있는 부분들이 이해 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대학교 1학년 때 선교단체에서 만난 선배로부터 성경 2천 번 읽은 분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만난 사람이 정명석이었다. 그때가 1980년 12월이었는데, 정명석이 활동하던 초창기였다. 김경천은 성경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를 질문하자 정명석은 모든 것을 다 풀어주었다. 두 달 동안 같이 살게 되면서 강력한 세뇌가 되고 그것을 김경천은 강의하면서 확신이 더 들게 되니까 정명석의 스캔들 문제가 터져도 ‘성경의 인물들도 많이 그러하지 않았나’ 하는 식으로 커버가 되고 문제를 삼지 않게 되었다.

정명석은 예수님으로부터 계시 받은 내용이라며 ‘30개론’이라는 교리로 성경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들은 평소 김경천이 궁금해 하던 문제들이었다. 정명석은 성경이 비유로 인봉된 책이라 성경을 비유로 풀어야 성경의 근본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정명석을 통해 비유로 성경을 배우니 그동안 궁금했던 문제들이 술술 풀어지자 정명석을 재림예수라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천은 그렇게 정명석의 사람으로서 충실하면서 홍보부장, 교육부장, 지방개척자, 교역자, 부총재, 지역회장, 신학장 등을 역임했다. 정명석이 성 폭력으로 구속된 뒤에 핵심인사들이 떠날 때도 김경천은 그 자리를 지켰고, 덕분에 서열 5위에서 1위로 올라가게 됐단다. 정명석은 자신이 구속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얘기했었기 때문에 얘기한대로 당연히 3년 반 만에 석방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정명석이 ‘무덤기간’이라고 얘기한 것은 3년 반이었는데 그것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3년 반 후에 무죄로 나왔어야 하는데, 14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또 검사가 ‘당신이 메시아냐’라고 정명석에서 물었지만 자신은 메시아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것은 이단들이 쓰는 수법 중 하나인 모사(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거짓말하는 것)였다고 회원들은 생각했지만 정명석은 ‘진짜로 메시아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정명석은 교리를 일반 정통교회 식으로 수정하기 시작했다.
 

# 정명석 향한 가면 어떻게 벗었나

이렇게 예언도 틀리고, 교리도 수정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김경천은 ‘정명석을 향한 가면’을 스스로 벗고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일반교회 여러 곳을 다니면서 정명석의 30개론이 잘못된 것을 점점 깨닫기 시작했고, 복음 있는 목회자들을 만나 성경공부를 하면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짜인 것을 깨닫는 데 30년이 걸렸다”고 그는 한탄했다.

그는 2009년 12월에 탈퇴했다. 고려대에서 공부했던 학위를 토대로 감리교신학대학원(M. Div), 총신대선교대학원(Th.M)을 졸업하고 예장합동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지금은 안산상록교회에서 이단상담소 팀장을 하면서 JMS 뿐만 아니라 각양각색의 이단에 빠진 이들을 상담하여 예수 품으로 돌이키는 사역을 하고 있다.

김경천 목사는 말한다. “지금은 성경이 깊이 읽어지고 말씀이 가슴 깊이 깨달아집니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듯이, 오히려 예수님을 만난 구원의 감격도 더 커졌습니다. 나머지 생애는 순교의 각오로 예수님께서 핏 값 주고 사신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보호하고, 이단에 빠진 이들을 돕는 사역의 길을 갈 것입니다.”

# 온전히 주님의 종으로

지금은 누가 직통계시를 받았다고 해도 크게 궁금해 하거나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한다. 또 지금은 누구든 ‘기도했더니 태풍의 눈이 빠졌다’는 등의 얘기를 하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황당한 얘기인지 안다고 말한다.

“구름이 사람의 얼굴 모양을 하던지, 독수리 모양을 하더라도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지금은 누가 천국지옥 간증해도 예수 외에 다른 구원자를 전한다거나 십자가 외에 다른 구원방식을 전한다면 나는 그를 거짓 선지자나 혹은 적그리스도라 부릅니다.”

이렇게 말하는 김 목사에게 유일한 계시와 관심은 ‘성경 말씀’ 뿐이라고 한다. 이단에서 탈출한 김 목사에게는 3가지 결심이 생겼다고 한다. △나는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겠다(예수님의 보혈은 속죄의 효능이 있다, 고전 1:17) △나는 십자가 외에 알지 않겠다(십자가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 고전 2:2) △나는 예수님의 십자가 외에 전하지 않겠다(십자가 외에 구원 받는 길이 없기 때문, 갈 6:14)는 것이다.

김 목사는 여생을 온전히 주님의 종으로 충성하고 싶단다. 이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오히려 십자가의 도를 능력 있게 전하는 도구로 승화시키면서 사역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경천 목사는 이 책을  통해 JMS 교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밝히고 그것에 대한 성경적 답변을 정리했다. 특히 이 책은 JMS의 주요 교리 중 비유론 비판에 집중했다. 정명석의 △성경관 △사람에 대한 만물 비유 △메시아에 관한 비유론 △재림에 관한 비유론 △오병이어 비유론 △타락에 관한 비유론 등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대처하고 바라봐야 하는지를 꼼꼼히 체킹했다.

“내가 뭘 모르고 성경 공부하다가 이단에 빠졌듯이, 오늘날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단들이 가르치는 성경 공부하다가 이단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은 성경을 알고 싶고, 영적으로 갈급한 상태입니다.”

김 목사는 이단의 교리를 예방 차원에서 알게 된다면 절대로 이단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이단에 빠진 사람을 빼내기는 예방교육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것보다 100배는 더 힘들게 되니 아예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강조한다.

“이단교리를 예방교육을 통해 미리 배우면 이단에 빠지지 않지만 이단교리인줄 모르고 접하면 ‘호기심’과 ‘생소함’ 때문에 이단에 빠져들 확률이 높습니다.  

김 목사는 이단에 빠진 사람들은 성경공부 하다가 이단에 빠진 만큼 성경공부를 통해서 빼내고 있다. 그것이 이단 상담이고 교육에 효과적이라며 이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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