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교회개혁실천연대·예수살기 각각 입장-“권력 숙주에 기생하는 한기총”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6월 5일 시국선언문 발표를 기점으로 그동안 눌러왔던 비난들이 쇄도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교회협)는 6월 10일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번 전광훈 목사의 한국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망언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그의 반지성적 반상식적 발언이 반평화적이자 반기독교적인 것임을 지적한다”는 입장을 냈다.

교회협은 그동안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대한 언급을 아껴왔는데, 그의 정치적 도발이 점점 더 도를 넘어 침묵할 수만 없게 되었다면서 “같은 종교인의 광기어린 일탈을 매우 수치스러운 스캔들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한 6월 5일 한기총의 시국선언문에 대해 여야 4당이 비판을 하고 나섰고, 전국 언론이 전광훈 이슈를 다루므로 이제 전광훈 목사의 정치도발은 민주사회의 불편한 의제가 되고 말았음을 언급하면서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그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하였으며, 존재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처 입은 집단인격에 또 하나의 상처를 덧입혔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행태는 권력정치의 집단적 광기에 몰입된 거짓 선지자의 선전선동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적 공동증언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반기독교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회협은 “교회의 정치참여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가치에 기초해야 한다”며 “교회가 자가당착적이요 파당적인 패권정치에 몰입할 때, 교회는 특정 권력의 그늘 아래 기생하는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게 되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주권을 부정하고 그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반복음적 증언이요, 사회분열을 조장하고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걸림돌이 되는 반평화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광훈 현상’은 한국의 분단냉전 권력정치체제와 결합된 종교의 사회정치적 일탈행동이라며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 맺기를” 촉구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윤경아, 이하 교개실)은 ‘국론을 분열하는 한기총은 역사에서 사라져라’는 제목의 입장 발표를 통해 한기총과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행보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예수살기’도 같은 맥락의 입장을 발표했다.

교개실은 최근 한기총이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를 위하여 한기총이 지향하는 국민운동에 함께해 달라”는 내용의 시국 선언문을 발표한 것은 “권력이라는 숙주에 기생하는 한기총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낸 결과물이다. 이로써 한국교회는 오욕[汚辱]의 멍에를 계속 짊어져야 하고, 공평과 정의의 실현은커녕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고 비난했다.

또한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듯한 한기총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며 그 이유는 “교회와 사회에 대한 무책임하고 반성 없는 태도와 상실된 자정의 의지와 능력 없음으로 인하여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과 단체들은 이미 탈퇴하였고 공식적인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 교인들도 한기총에 대표적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았다.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한 극우의 발언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것으로 호도하는 일에 언론과 사회가 미혹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인적쇄신과 제도의 개혁을 외치는 자들이 있으나 명예와 권력에 눈멀어 타락한 욕망으로 가득한 한기총 구성원들의 외침은 공허할 수밖에 없고, 당면한 위기를 벗어나려는 눈속임과 다르지 않다며 “지금까지 행보를 살펴보면서 한기총에 대하여 기대할 바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존재 이유를 상실한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함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예수살기’ 역시 6월 7일 입장을 발표,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지 않음을 설명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평화 노력을 극단적인 언어로 매도한 것을 비난하면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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