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윤 식
주님앞에제일교회 담임목사

그리스 아테네, 바울은 성경에서 아덴이라 말하고 있는데, 그곳에 가면 수 없이 많은 신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전쟁의 신 아레스, 다산과 부의 여신 아르미테미스,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등 온갖 신들이 아테네 광장마다 즐비하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방영된 <신과 함께>라는 영화에서처럼, 시왕지옥 중 제4지옥 지키는 염라를 비롯하여 부엌의 성주신 등 다양한 신들이 민속에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신들이 옛날 문명이 뒤떨어진 과거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오늘날의 우상은 그 옛날의 금송아지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오늘 날의 우상은 우리의 삶에 하나님이 아닌 이 세상의 부실한 낙을 위해 세워 지는 것들로 존재한다. 현대사회에도 문화를 지배하는 우상이 있다. 사무실, 헬스장, 스튜디오, 경기장 같은 신전. 미모와 권력 그리고 돈과 성취의 신이 바로 우리 개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에서 신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많은 젊은 여성들이 외모에 집착한 나머지 우울증과 각종 섭식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미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향을 피우지 않아도 그들은 자신들을 이미 제물로 드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지금 한국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사교육의 열풍 역시 우리의 자녀들을 성공이라는 신에 제물로 바치고 있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우상이 매우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자체가 그리 나쁜 경우는 거의 없다. 더 좋은 것일수록 그것이 우리의 가장 깊은 욕구와 희망을 채우리라는 기대도 커지고 무엇이든 가짜 신(counterfeit god)이 될 수 있다. 특히 삶의 가장 좋은 것일수록 더 그렇다. 무엇이든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것이 무엇이든 하나님보다 더 크게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차지하고 있다면,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을 다른 데서 얻으려 한다면, 그것이 바로 가짜 신, 우상이 되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는 풍요의 한 복판에서 이상한 기류를 겪고 있다. 그것은 우리 삶에 물질이 풍족해지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었지만, 그런 희망은 신기루였음을 모두가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돈은 신의 속성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돈의 신적 힘을 경험하고 그것에 점차 마음을 뺏기면, 자유는 사라지고 숭배와 복종 관계에 가까워진다. 돈은 영적 중독이 될 수 있다. 모든 중독처럼 피해자에게 자신의 진짜 덩치를 숨기고, 그것만 얻으면 존재감과 든든함과 안전과 충족감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강남의 모처에서 발생한 한건의 폭력사건이 단순사건의 규모를 넘어 마약, 성폭력, 관과의 유착, 성공신화를 이뤄나가던 젊은 연예인 사업가의 삶과 연결되면서 후일 영화로 만들어질 것 같은 온갖 사회의 추악함의 결정체로 조명되고 있다.
성경의 핵심원리는 우상숭배를 배격하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그 무수한 형태의 참담한 결과는 우리 마음이 선택하는 가짜 신 즉, 사랑과 돈, 성취와 권력으로 부터 나온다. 우리 삶의 무엇이든 우상 노릇을 할 수 있다. 성공, 사랑, 재물의 소유, 가정 등 이처럼 좋은 것을 궁극적인 것으로 탈바꿈시켜 하나님의 대용품을 삼는 것, 즉 “가짜 신”(counterfeit god)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진짜 신이신 하나님만을 섬기십시다! 여호수아의 고백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 섬기겠노라!”(수 24:15). 이 결단만이 이 험한 세상 가운데 진짜 축복 가운데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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