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인권센터, 인권정책협의회에서 다각도로 모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인권센터는 6월 4일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 7층 강당에서 인권정책협의회를 갖고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위해 교회가 감당해야할 역할에 대해 모색했다.

정문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노동시장 양극화, 스포츠 분야 폭력과 성폭력, 일터 환경, 혐오와 차별 등 심각한 인권 현안들을 제시하며 양극화와 차별을 넘어 누구나 존중받는 인권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특히 2016년 여성혐오범죄인 강남역 여성살해사건과 2018년 제주 예멘 난민신청자에 대한 혐오와 비하 등 ‘혐오 표현’이 사회 이슈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면서 “혐오 표현은 개인 간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 깊숙이 스며있는 구조적 차별에 기인한 것”이라며 “혐오와 차별은 다양한 차이에 기초하는 ‘공존’의 가치를 파괴하고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은 우리사회의 혐오문제에 대해 한국교회의 폭넓은 지지, 혐오 표현 안 하기 자율규제 실천 등을 당부하면서 “혐오와 차별을 넘어 누구나 존엄하게, 각자의 색깔로 마주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차별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 소장은 ‘포도농장 주인의 비유와 하나님 나라’라는 제목의 주제강연을 통해 “고문은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 역시 스스로를 인간이 아닌 괴물로 전락시킨다”면서 “인간 존엄성 파괴를 둘러싼 가해와 피해의 교차성,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인권의 현장이며, 이제 인권침해의 가해자는 더 이상 우리 외부에만 있지 않고 우리 내부로 깊숙이 들어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소비는 구매능력으로서가 아니라 생산자의 노고가 있어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함을 언급하면서 “나의 소비가 타인의 노동 앞에서 겸손하지 않으면 결국 사람값이 개 값이 되고, 삶이 상품의 노예로 전락되고 만다. 시장이 윤리를 등지고 편의만으로 치달을 때 자연과 사람에 대한 야만적인 착취는 피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참과 거짓의 분별보다는 유불리를 주로 따졌는데, 그래서 행복한지, 살 만한 세상이 되었는지 반문하면서 “나의 신앙은 그러한 이기적 편의와 탐욕과 허위로부터 과연 자유롭다고 자부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 소장은 개인이 겪는 불행의 맥락을 살펴보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런데도 “불행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데 반해 그 감당은 온전히 사회적 약자의 몫”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보면 “사회적 약자는 나의 몫을 포함한 우리의 죄를 대속하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정의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되, 동시에 그것에만 그치지 않고 이웃의 슬픔과 비탄에 함께 해야 한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이자, 십자가를 따르는 우리들의 길”이라고 제시했다.
이날 인권정책협의회에서는 난민, 소수자, 노동, 아시아 인권, 인권 교육 등 쟁점별 토론과 소수자, 이주 노동, 국제연대 등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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