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80)

▲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
대표/샘물교회 담임

윤 권사님으로부터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좀 떨어져 있는 몸이 불편한 김 집사님을 모시고 함께 중국 음식점에 가자는 거였습니다. 윤 권사님 자신도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야 하기에 우리는 특수 차량을 타고 아내, 그리고 두 분과 함께 중국 음식점에 도착했습니다. 음식점에 도착하니 아는 얼굴들이 많이 앉자있었습니다.

사연인즉 장애인 주거시설인 밀알의 집 원장님과 장애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서 윤 권사님이 초대했다는 것입니다. 윤 권사님은 몸이 불편한 지체1급의 중증 장애인입니다. 전동휠체어를 타야만 외출이 가능한 상태지요. 이런 분이 21명의 식구들에게 자장면과 탕수육을 대접하면서 행복해 했습니다.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를 했고 저는 모두 다 맛있게 음식을 드시며 즐거워하는 모습 속에서 사랑의 힘을 보았습니다.

사실 윤 권사님은 넉넉한 형편이 아닙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수급비로 생활 하는 분입니다. 하지만 그는 늘 이렇게 베풀고 섬기기를 즐겨합니다. 장애인들과 자주 식사하러 가지만 먼저 식사비를 낼 정도로 주위를 감동시키곤 합니다. 몸이 불편하고 가진 것은 없지만 베풀고 나누기를 좋아하는 윤 권사님을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신앙에도 모범이 되어 공 예배는 물론 새벽기도회도 빠짐없이 지키며 말씀과 기도 생활을 철저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주님께서도 참 귀하게 여기실 거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물질을 많이 써서 어떻게 하냐고  물으면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누군가를 위해 쓰면 주님께서 그 이상으로 채워 주시는 것을 보니까 아깝지가 않습니다.” 그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나누고 베풀며 기쁘게 살아간다고 했습니다. 목사인 제가 때론 부끄러워 주님께 미안한 마음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신앙인이라고 다 이런 마음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말씀으로 삶을 살아내려고 치열하게 기도하고 애쓰는 모습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윤 권사님은 자기를 비워 주님을 드러내는 삶의 모습이 아름다운 분입니다. 삶으로 보여주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자신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신의 것을 아깝다 여기지 않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작은 자들을 섬기고 사랑하며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며 어딘가에서 아프고 외롭고 고통스러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웃을 찾아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주님은 오늘도 찾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 길을 가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을 생각하며 그렇게 주님께 기쁨을 드리는 주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윤 권사님을 통하여 도전은 받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주님의 것이고 주님의 것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면 주님께서 또 채워 주실 거라는 믿음이 우리 가운데 있으면 이웃의 부족이 보이고 아픔이 보여 내 것을 나눌 여유가 생길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도 삶으로 그것을 보여주신 사랑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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