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탐구(탐색)_29 요한복음 1:1~18 ③

요 1:1~18절까지 내용은 이스라엘 정신 전체의 함축이다. 아브라함에서 나사렛 예수까지의 히브리가 성취한 인류사의 앞날을 축복하는 헌사이다. 18절 이후 19절부터 20장까지는 인류 구원을 성취하는 방법론이고 다시 2천년 이상의 앞날을 예고하는 예언서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18절까지는 인류 구원의 정신사(종교 철학)를 총괄하고 19절 이후는 미래사에 대한 새로운 출발로 보고 싶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요한복음 기록 연대를 보면 독자(구도자)들이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천재 급이면 떠오르고, 마르틴 루터 수준이면 친구와 방학 때 고향길 가다가 큰비가 쏟아지니까 느티나무 밑으로 몸을 피했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더니 그들이 비를 피하는 나무에 벼락이 떨어졌던가. 동행하던 절친이 벼락을 맞아 즉사하자 루터의 인생이 변했던 것처럼 천재 다음 단계의 사람들도 생각이 바뀔 수 있다.

보시오. 예수 제자들이지만 요한복음 기록 시기는 AD 100년경이다. 예수 세상을 떠나 보좌로 가시고 성령 하나님이 제자들의 스승 되어 예수처럼 가르침을 주신 지가 70여 년 되던 때다. 당대의 이론가요 신학자였던 바울이 세상을 떠난 지도 35년 가깝고, 예수에게 직접 배운 제자나 그 수준의 여인들도 거의 떠나버린 시대, 더구나 AD 80년에 몰아닥친 기독교 영지주의 광풍과 AD 90년의 유대인의 얌니아 회의에서 이단자로 취급된 예수의 사람들이 출교 등의 이름으로 모두 쫓겨난 시대, 곤고하고 핍절했던 AD 100년 경 기록이 완결된 책이 요한복음인데 이 책은 아직도 미공개 부분이 더 많아서 그가 책을 쓰던 100년대나 지금의 2천 년대가 영적으로 일치한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21세기에 허락하실 말씀의 예고편이라고 필자는 얼마간의 과장법을 동원하여 종종 표현하고 있다.

요 1:1~4절 안에 등장한 ‘로고스(logos, 말씀)’는 이사야의 표현으로는 ‘임마누엘’(사 7:14)이다. 예수와 동행하던 제자들이 동의했던 말씀으로는 ‘독생자’이다. 이에 대하여 R. 불투만은 수육(受肉)하신 선제적 로고스로 본 것 같다(요한복음서 연구, R 불투만, 허혁, 성광문화사. p.7.

여기서 불투만도 경계하고 있기는 하지만 영지주의자들의 유혹의 장치가 예비 된 상태다. 설익은 공부로는 요한복음서를 영지주의 식 아류라고 하고 있지만 불투만 역시 영지주의에 대한 저항성이 있었다.

요한복음 기록자가 당시 영지주의자들의 오만과 횡포를 따돌릴 수 있었음은 그래서 요한복음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요한복음 기록자가 영지주의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열심이 요한복음 1:1절부터 로고스를 동원했을 때 영지주의자들은 많이 놀랐을 것이다. 바울 선생도 영지주의의 논법을 피하려 하지 않았으나 안타깝게도 일부 영지주의자들은 바울 선생을 영지주의 신학의 중시조라고 선전하고 있으니 기독교 입장에서도 가끔씩 찜찜한 생각이 있다.

다시 정리한다. 요 1:1~8절까지는 아브라함부터 시작된 족장시대, 출애굽 모세의 이집트와 시나이 광야 시대, 사사시대, 왕국시대, 남북조 시대, 포로시대, 중간사 시대까지를 포함하여 유대 이스라엘이 성취한 구원사의 핵심이다. 모리아에서 잉태한 메시아가 골고다에서 출산한 인류 유일 구원자 위상을 확보한 내용의 압축이다. 또 다시 말하면 신구약의 압축이요 축약이다.

필자가 너무 앞서 나가는 듯 보인다. 이는 요한복음 내용을 어느 만큼 알고 있을 때의 조바심으로 이해하자. 그러나 요한복음의 기질은 “안다” 하는 자를 일단은 경계하고 어설프게 아는 자, 그리고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무책임하게 하는 자들은 동행자 대열에서 추방해버리는 기질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요한복음 1장 1~18절 이후, 특히 2장에서 20장까지는 기독교 2천년사가 “아멘!” 하지 않아서 미래사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복음이다. 우리들의 후손들 시대로 넘어가지 않도록 매우 진솔하고 순정 무구한 마음 자세로 배움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 요한복음 저자는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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