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 책과 사람
글과 책
이종덕  |  dsr123@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700호] 승인 2019.06.12  22:46:1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이종덕 /
비전북하우스 대표

어느 날 책을 꾸준히 많이 읽는 아내가 인터넷에서 구입했다고 책을 한 권 가지고 왔다. 겉으로 보기에도 정말 밋밋하게 보였다. 책 안을 넘겨보면서 깜짝 놀랐다. ‘이런 책도 있나?’ ‘그래도 책 쓰기 코치라는데 콘텐츠는 넘치겠지?’ 하면서 몇 장을 넘기면서 읽다가 끝까지 읽는 것을 포기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요즘 보기 드문 책의 형태였고, 편집과 가격까지 나를 놀라게 했다. 총 200여 페이지 정도 분량에 1도로 만들었고, 어떤 특별한 비용을 들인 부분이 없는 아주 밋밋한 책의 가격이 20,000원이란다. 더 놀라운 것은 한 페이지에 실린 글의 내용이 2행에서 5행정도 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데 모두 21페이지나 되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성공하려, 돈을 벌려면 책을 쓰란다. 그리고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사람마다 책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에 이 책을 읽고 도전도 받고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잡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쓴 책의 내용을 비난하기 위해서, 남이 만든 책을 비판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글과 책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정리해 본 것이다. 나는 25년 넘게 글과 함께 그리고 책과 함께 살아왔다. 다양한 저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다듬고 같이 얘기를 나누면서 쓰고, 다양한 책을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다양한 박사 논문을 읽고, 코치하고, 편집하고 컨설팅도 하면서 그 글속에서 저자나 학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겸양지덕이다. 책을 써서 성공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쓴다면 글을 쓴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아서 성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글 쓰는 사람의 진솔한 생각과 경험과 연구를 쓰도록 가이드 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게 하고, 공유한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것이 글을 쓰게 한 성공담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성공을 위한 글을 쓴다면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쓴다면 그 글에서는 꾸며진 글이 나올 것이고, 거짓 글이 나올 수 있어서 글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 두 명의 작가와 통화한 내용이다. 한 분은 지금까지 수만 권의 책을 읽었고 시와 글도 만여 점이나 써 놓았다고 했다. 그래도 책으로 내기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책을 더 읽고 있다고 했다. 조만간에 한 번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 분이다. 다른 한 작가는 지금까지 소설 분야에 글을 쓰고 싶어서 그 분야에 대해서 많은 교육도 받았고 연구도 했다고 했다. 그런데 소설보다 단행본을 먼저 썼는데 책의 반응이 괜찮은 작가이다. 이 작가도 다른 사람들에게 글을 쓰도록 안내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자기는 아직 책도 더 읽고 나름의 방법을 더 연구한 다음에 그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하면서 마지만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저는 책 쓰기 코치해서 돈 벌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글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글을 쓰도록 자극하는 자극제가 되고 싶습니다.”    

글은 쓸수록 어렵다. 왜냐하면 그 글에 나를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글이든 내가 담기지 않은 글은 허상이고 거짓이다. 나도 어제까지 단행본 원고를 다 썼다. 디자인을 넘겨야 하는데 써 놓은 글에 내가 얼마나 담겨 있는가를 살피고 또 살펴보고 있다.

이종덕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460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6길 73-6(연건동)  |  대표전화 : 02-3676-3082~5  |  팩스 : 02-3676-3087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483  |  등록일 : 1988.5.31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조효근  |  이메일 : dsr123@daum.net
Copyright © 2013 들소리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