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총 제11회 장로교의 날 학술포럼에서 서창원 교수 ‘공교회성 회복과 한국의 교회 개혁’ 주제로 신랄하게 비판

“현대교회에서 거행되는 예배, 더 이상 구속함을 받은 자들이 구속의 은혜에 대하여 반응해야 하는 마땅한 예식이 아니다” 비판

공교회성 회복된다면 교회의 무질서와 이단성 및 개교회주의가 낳은 모든 병폐 해소, 이단의 공격에 취약한 성도들을 보호, 무자격자 양산을 배제, 교회 세습과 선교지에서의 중복투자 등 수많은 병폐를 치유할 수 있어

▲ 서창원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오늘날 개교회주의의 병폐는 머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도리어 머리에 명령한다. 복을 받아내겠다는 협박성 강조들이 상당하다. 교회의 하나 됨은 혹은 공교회성 회복은 철저하게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중심의 교회가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송태섭 목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가진 제11회 ‘장로교의 날’ 기념 학술포럼에서 서창원 교수(총신대)는 ‘공교회성 회복과 한국의 교회 개혁’을 제목으로 한 발제에서 현실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서 교수는 니케아 신조(325년)가 밝히고 있는 ‘하나요, 거룩하며,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는 철저하게 성경에 가르치고 있는 교리적 통일성에 근거해서만 성립된다고 설명하면서 “교리, 예배와 성례, 그리고 직제 및 권징 등 네 가지 측면에서 공교회성이 유지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 공교회성 파괴가 심각한 이유

동일한 신학교와 동일한 교수들 밑에서 사사를 받았음에도 목회 현장의 제 각각인 모습은 “교회 성장을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목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목표 달성 때문에 교리적 통일성의 안전장치는 전적으로 무시돼버렸다는 것이다. 지역교회의 특색이 있더라도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원하는 소리를 내는 통일성 혹은 마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합창이나 오케스트라의 연주 소리가 나야 하는데, “현실은 불협화음 천지”라고 한탄했다.

서 교수는 “현대교회에서 거행되는 예배가 더 이상 구속함을 받은 자들이 구속의 은혜에 대하여 반응해야 하는 마땅한 예식이 아니다”라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찬양, 기도, 설교, 성례도 다 교회장사 수완으로 전락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예배의 중심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성부 하나님께 있지 않고 예배자 중심의 예전으로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찬송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들과 가사들로 전환되고 있고, 기도도 철저하게 개인의 기복신앙을 고취시키며 개 교회주의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교회’라는 사상이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가 직분을 남발하는 문제, 그리고 한국교회만이 가지는 직분자들의 서열 문제가 공교회성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고 서 교수는 주장했다.

“교회의 지체에 불과한 목사와 장로가 임의대로 교회에 필요하다고 해서 또는 사람들의 원함으로 말미암아 직제들을 남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은 명백한 하나님의 주권을 찬탈하는 월권행위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서리집사와 권사 직인 임시직분은 한국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교회의 규모가 안정적인 현 상황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16세기 종교개혁 당시 존 녹수는 철저하게 훈련시켜서 직분자들을 세워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전까지는 임시직으로 독경사와 감독관을 세워서 교회를 돌보게 했고, 칼빈 역시 목사(장로) 집사 직만 두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혁교회에서는 교회 직제가 계급적이라거나 상호 우열을 가리는 직제로 여긴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의 기뻐하신 뜻대로 각각의 지체를 몸에 두셨기 때문에 지위에서는 동일하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구분하여 주님의 몸을 온전히 세워나가게 한 것이다.”

이렇게 설명하는 서 교수는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교회 직제의 서열 문화를 속히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받은 은사에 따라 교회의 직분이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에서 언급된(고전 12:8~11, 롬 12:6~9) 은사 목록들에 따른 교회 직분 명칭이 주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은사에 따라 그리스도의 몸을 온전히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은사가 있어도 직함 없이 주님이 몸 된 교회를 온전히 하는 일에 각자 받은 은사에 따라 섬기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직함의 남발은 교회의 권위와 명성에 누가 되는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무자격자들을 임의적으로 세우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 교수는 예루살렘 교회에서도 3천명, 5천명으로 성도들이 늘어났을 때도 구제에 힘쓸 일곱 명만 선출했음을 설명하면서, 그들 모두 성영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들이었음을 강조했다.

“한국교회에는 직분자들이 너무 많다. 구조조정은 교회 직제개혁에서도 선행돼야 한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귀히 여기지 않는 죄를 낳게 하는 것이다. 교회에 대한 사회적인 이미지가 썩 좋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회의 공교회성, 통일성 및 거룩성과 사도성은 직제 개혁에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서 교수는 또 공교회성의 틀은 권징이 같아야 함을 제시했다. 벌주기 위한 권징이 아니라 회개케 하고 온전히 돌아오게 하기 위한 징계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 날 권징이 사라진 한국교회는 부정함과 도덕성 및 불의와 혼란을 잠재울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설혹 한 개 교회에서 권징 받았다고 하더라도 순종하기 보다는 개 교회를 이탈하여 다른 지역 교회에 가입하는 것이 가능한 현실이다.”

이는 오직 수적 성장에만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서 교수는 말하면서 “개교회주의의 가장 치명적인 병폐”라고 비판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에 따라서 공의롭게 판단하고 진리를 말하되 사랑 가운데서 말하는 교회로 되돌아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서 교수는 강조했다.
 

+ 공교회성 회복이 주는 유익

교회의 진리 안에서의 통일성은 교리(신앙고백), 예배, 직제, 권징이 같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네 가지 틀 안에서 공교회성이 확실하게 회복된다면 어떤 유익이 있을까.

서 교수는 치리 부재로 인한 교회의 무질서와 이단성 및 개교회주의가 낳은 모든 병폐를 일시에 해소할 수 있고, 이단의 공격에 취약한 성도들을 보호하고 무자격자 양산을 배제하며 교회 세습과 선교지에서의 중복투자 등 수많은 병폐를 치유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만유의 주재이심과 우리가 그에게 속한 주의 종들임과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다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을 따라 행하는 참 그리스도임을 온 땅에 드러내고 그로 인하여 주의 나라가 점점 흥왕케 됨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서 교수는 말했다.

또 서 교수는 공교회 의식이 강화되면 개별 신자들의 부패와 타락을 방지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들이 세례 받을 때에 교회의 치리와 교육에 적극 순종하고 따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개교회주의의 병폐는 ‘우리교회’라는 우상숭배로 이어져 그리스도의 명예와 영광에 손상을 가하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개 교회가 교육, 선교, 구제도 다 책임져야 하는 개교회주의는 비효율적이며 교회에 대한 사회의 이미지를 더 나쁘게 한다는 것이다.

“특정한 교회가 부각될수록 그리스도의 이름은 가려진다. 머리를 살리기 위해서 지체가 희생되는 일은 있어도 지체를 살리기 위해 머리가 희생되는 일은 없다.”

공교회성은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드러나게 하나고 서 교수는 말했다. 그 그리스도가 통치하시는 교회들에게 찬사가 돌아간다. 그러나 특정 부위만의 발달은 기형적인 교회가 될 뿐이라고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대형교회 우월주의의 폐단을 극복하는 길도 목회자와 당회가 공교회성에 대한 신학적 선언과 실천적 순종을 과감하게 보여주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의 대형교회가 하는 일만큼도 못하는 것이 공교회의 현실 앞에서 허공을 치는 이야기겠지만 공교회적 권위를 회복하는 것은 대형교회가 벌이는 사업들과 신학적 입장에 대해서 공교회의 성경과 신앙고백적 가르침에 따라 검증해야 하고 지도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교회의 기능을 온전하게 감당하기 위해서는 한 교회가 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교단에 속한 전국의 모든 교회가 참여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공교회적 사역이다’라고 말한 이종전 교수(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진단을 언급하면서 “온 몬이 기뻐하는 일이 되지 아니하면 공회를 믿는다는 신앙고백은 허구”라고 역설적으로 말했다.

서 교수는 이 땅 가운데서 홀로 우뚝 서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는데, 그것은 곧 다른 이들에 대한 무시와 군림으로 이어져 공동체를 파괴하는 무서운 재앙이며, 결과적으로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통제보다 자신의 힘과 능력을 더 의존하는 죄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음만 먹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대형교회 우월주의’ 늪에 빠지지 않게 하는 공교회성 회복을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게 실천해야 한다.”

교회가 사회적으로 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영향력은 소수의 대형교회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회의 일일 때 가능하다고 서 교수는 말했다. 대 사회적인 수많은 일들을 교회들이 참여하지만 기독교의 인지도 혹은 신뢰도가 가장 낮다는 것은 공교회성상실로 인한 산물이라면서 개 교회가 지향하고 있는 모든 선교와 교육, 복지, 사회 활동이 다 공교회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이외에도 최윤배 교수(장신대), 이성호 교수(고신대 신대원), 김준범 교수(계약신학대학원대)가 발표자로 참여했으며, 서문강 목사가 종합논찬을 했다.

포럼에 앞서 가진 제11회 장로교의 날 예배에서 설교한 백남선 목사(제33대 대표회장)는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말씀에 관심 많고, 목회자는 말씀 준비하는데 시간 쏟지만 위기가 왔다”며 “그 이유는 좋은 말씀이 넘쳐나지만 말씀대로 사는 데 관심이 없기 때문에 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목사는 “하나님 말씀 적게 알고, 적게 전해도 좋으니 말씀대로 실천하는 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합심기도에서 심진석 목사(예장 고려개혁 총회장)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다시 생각해야 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말씀 전하기 전에 내가 먼저 붙잡혀 살며 성령의 감동에 붙들려 살며, 신앙 인격이 주님 닮아가게 하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또한 김영희 목사(예장 합동중앙 총회장)는 교회가 시대의 희망과 사회의 등불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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