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역사연구소 제안으로-50만원 구좌 부담할 100명 모집(개인, 기관, 교회 참여)

종파·교파 초월해 독립만세운동 펼쳤던 것 기념, 3개 종단 태화관에 표지석 세우기로

 

한국 기독교계가 100년 전 기독교 지도자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천도교 측에서 빌려 온 5천원, 현 시가로 5천만 원 갚는 운동을 전개한다.

1919년 3.1운동은 기독교와 천도교, 불교 지도자 33인이 민족대표로 서명한 독립선언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는데, 이 일을 위한 기독교 측 준비모임은 2월 19일 남대문 밖 이갑성 집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이승훈과 함태영, 이갑성, 안세환, 현순, 오화영, 신홍식, 박희도 등이 모여 △독립만세운동은 천도교 측과 연합으로 추진할 것 △서울과 지방의 교회 지도자들을 민족대표로 포섭할 것을 결의하면서 구체화되었다. 운동 경비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각자 분담해 융통해 보자”는 정도로 끝냈고, 2월 20일 기독교 측 대표 이승훈은 천도교 측 대표 최린을 만나 양 측 연합으로 독립만세운동을 추진할 것을 합의했다.

그러면서 운동 경비에 관해 기독교 측에서 각기 분담해 다소간이라도 변통해 보자고 했으나 시기가 급박해 불가능함을 말하며 “천도교 측에서 우선 5천원 만 돌려주었으면 만사여의할 듯싶다”고 도움을 요청하자 천도교 지도자 손병희는 당시 천도교회관 건축을 위해 비축해 두었던 자금 중에서 5천원을 기독교 측에 제공하도록 했다.

이것을 받아 기독교 측에서는 국내외 독립운동으로, 독립선언서 발송비 및 수감자 가족 생계비 등으로 사용됐다. 특히 여행 경비가 74.7%를 차지했는데, 그 중 중국 상해로 파견한 현순 목사에게 2천원을 지급했다. 3월 1일 중국 상해로 도착한 현순 목사는 중국과 일본, 만주와 시베리아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삼일운동 직후 상해로 집결한 독립운동가들을 규합하여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조직했다. 이렇게 천도교 측에서 지원받은 기금은 상해 임시정부 조직의 기초 자금으로 사용됐다.

이렇게 모의단계에서부터 기독교와 천도교 지도자들 사이의 타협과 협력이 있었기에 짧은 준비 기간, 비밀스런 작업이었음에도 삼일운동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자금 부분에서 천도교 측의 ‘통 큰’ 지원이 있었기에 기독교 지도자들은 국내외에서 독립만세운동과 임시정부 조직을 추진할 수 있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었던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의 이만열과 윤경로, 이덕주 등 기독교 역사학자들은 2019년 3월, 삼일운동 백주년을 맞이하면서 “한국 기독교계가 1백 년 전 기독교 지도자들이 천도교측에서 빌려 온 5천원을 갚아야 하지 않겠느냐? 돈으로 갚지 못하면 보은(報恩)의 뜻이라도 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던 중 3년 전부터 기독교와 천도교, 불교 대표 종교인과 학자들로 구성되어 삼일운동 기념사업과 기념행사를 추진해 온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대표 박종화 박남수 도법)와 연결이 되어 1백 년 전 종파와 교파를 초월하여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던 선배 종교인들의 연합과 단결을 기념하는 표지석을 세우는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마침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옛 태화관(현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공터에 서울시에서 ‘삼일독립공원’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어 그곳에 ‘종교인연합 삼일운동백주년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오는 광복절 완공 예정).

이를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천도교 종무원 지도부와 협의한 후 지난 5월 31일, ‘종교인연합 삼일운동백주년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일조 박남수 이만열)를 조직하고 기념비 제작과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이런 배경 가운데 조직된 ‘종교인연합 삼일운동 백주년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에 참여한 기독교측 위원(박경조 박종화 윤경로 이만열 이덕주)들은 기념비 제작과 건립에 필요한 자금(총 1억 원 예상) 중 기독교 몫으로 책정된 5천만 원을 모금하기로 하고, “천도교에서 빌린 5천원을 백년 만에 1백 명이 갚는다”는 취지로 50만원 구좌를 부담할 1백 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모금 계좌는 다음과 같다. 국민은행 069101-04-240358(예금주 이만열). 모금 안내( 02-2226-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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