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의 교회가 십년 전과 똑같이 운영된다면
활력을 잃은 교회이다. 매년 수백 개의 교회들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죽어간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새 일을 시작하고, 위험부담에도
기꺼이 시도하려는 변화하는 교회는 잘 된다.”

 

▲ 최종인 목사
평 화 교 회 담임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성도의 모임이라는 것이 당연한 정설이다. 그럼에도 자주 잊어버리고 성도들을 소홀히 대한다. 그런 교회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잘 되는 교회는 성도들을 주목한다. 어떻게 성도들을 대할 것인가? 보험 전문가인 예영숙의 ‘고객은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한다’라는 조금 슬픈 제목의 책에서 몇 개의 주제를 골랐다(고맙게도 우리 동네 고척 도서관에 이 책이 있었다).

성도는 마음을 타고 온다. 저자는 삼성생명에서 10년 동안 그랜드 챔피언의 기록을 세운 보험 왕이다. 이 사람이 책 서두에 적은 내용이 마음에 걸렸다. 그의 경험으로 "고객은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나 역시 몇 번의 경험을 한 바 있어 공감한다. 멀쩡하게 잘 다니던 성도가 연말 되어 만나자고 한다. 그리곤 새해부터 교회를 옮기겠다고 선언하곤 나간다. 마음이 찢어진다. 태연한 척 기도해 주고 보내야지 마음먹지만, 벌써 "하나님"이라고 기도를 시작하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진다. 애인과 함께 하는 시간은 행복하지만, 애인의 마음이 흔들린다면 애인이 떠나지 않도록 빨리 마음을 돌려놓아야 한다. 성도들을 최대한 예우하고 사랑하되, 그가 교회를 사랑하지 않거든 우리의 사랑에 부족함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교회는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반려동물, 반려식물, 반려로봇 등이 유행이다. 나는 이런 사회현상을 심각하게 여기고 대처하자는 책자를 준비하고 있다. 작은 화분도 잘 관리하면 철따라 꽃을 피우고 예쁘게 큰다. 성도들 역시 잘 돌보지 않는다면 자랄 수 없다. 동네 주변을 나가보라. 이미 우리교회 말고도 수많은 교회들이 있다. 왜 어떤 교회는 잘되고, 어떤 교회는 침체되고 있는가?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변화 수용성>(목회와신학 2019년 6월호, 42)이다. 만약 당신의 교회가 십년 전과 똑같이 운영된다면 활력을 잃은 교회이다. 매년 수백 개의 교회들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죽어간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새 일을 시작하고, 위험부담에도 기꺼이 시도하려는 변화하는 교회는 잘 된다.

남달라야 살아남는다. 지금은 교회성장이 아니라 교회생존의 시대이다. 보험설계사 예영숙 씨의 경우, 잠재고객 리스트를 작성하고, 추가정보를 계속 업데이트 했다. 신계약 노트로 고객관리에 대한 필요한 정보를 적어두었다. 활동수첩에 우선순위를 매겨 움직였다. 남다른 열정이 그를 10년 동안 최고의 보험설계사로 만든 것이다.

다윗에게 사울왕의 갑옷은 거추장스럽다. 현대의 목회 현장은 전쟁터와 같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우리가 손에 들어야 할 것은 여전히 내게 익숙한 물맷돌이다. 다른 사람의 성공신화에 넘어가지 말고, 나만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거절을 즐겨야 한다. 판매왕의 비결을 '거절을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교회 역시 많은 부딪힘과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거절이나 도전은 실패가 아니라 시작이다. 거절은 설득과정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 저자는 "위험이 없는 곳에는 얻을 것도 없다" "논쟁에서 이기면 판매는 없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나는 젊은 시절, 어리석게도 가족과 성도들, 친구들과 논쟁을 많이 했다. 이기면 좋아하고 지면 분통해 했다. 그런데 논쟁에서 이기면 당장에는 기분이 좋을지 모르지만 사람을 잃게 된다. 요 근래는 '잘 지는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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