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종교와 국가의 관계, 역할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 대통령 하야’ 발언과 행보로 인해 교계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고, 사회는 이런 기독교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 이름으로 정치 일선에 나서는 모양새는 일단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데, 제동 장치가 없다. 한기총 자체 내에서도 전 목사의 행보를 비난하는 이들이 적지 않으나 한기총이라는 단체가 대부분 군소 교단들이고, 주요 교단들이 모두 탈퇴해버린 상태다.

이런 단체의 대표회장이 된 것은 어쩌면 전광훈 대표회장은 몇 십년동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한기총의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혀가려는 야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기자회견에서 제기된 것처럼 ‘목사’라고 하는 사람이 그런 행보를 보일 때는 한국기독교계 전체의 지도자와 전체 교회가 그런 정도의 수준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기 때문에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누가 이 사람을, 이 단체를 제재할 수 있을까. 전광훈 목사가 제대로 된 교단 소속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도 제기된다. 예장대신 교단이었다가, 예장 백석대신이었다가 지금은 '나홀로 교단‘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백석대신에 노회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백석대신이 맞다.

그런데도 그 교단은 이런 행보를 보이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기총 역시도 일부에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제재할 수 있는 별다른 수는 없어보인다.

반면에 현 정권의 여러 가지 문제, 특히 힘을 충분히 담보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상황 속에서 친북 성향이 짙은 정부를 비판하는 전 목사의 목소리가 무리는 있지만 한켠에서는 시원하다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 이것이 전 목사의 발언이 여론을 계속 타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전 목사는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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