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69주년을 맞아 “전쟁에 의한 한반도 분단 극복에 반대하며 평화로운 복음 통일”의 방식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한다는 한국교회 입장이 나왔다.

한국교회 90%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승희 박종철 김성복, 이하 한교총)은 6월 21일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하면서 “통일은 전쟁이 아닌 ‘평화 통일’, ‘상생 통일, ’복음 통일‘이어야 한다”며 “이 일을 위해 한국교회는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교총은 성명에서 6.25 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된 점과 16개 나라의 UN군이 참전하여 550만 명 이상의 부상자와 사망자를 낳은 한민족 최대의 비극이라고 언급하면서 “전쟁의 포화가 그친 지 66년이 지난 오늘도 한반도는 준전시상태에 있으며 남북으로 갈라진 일천만 이산가족은 여전히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교총은 전쟁 없는 평화로운 복음 통일과 함께 △민족의 통일이 한반도를 넘어서 세계 평화와 발전의 토대가 되기를 기도하며 △평화의 왕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를 이 땅에 심고 가꾸는 샬롬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교계 연합단체들도 일제히 6.25 69주년을 맞아 각각 성명을 발표, 전쟁 없는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했다.

◇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송태섭)는 “다시금 한반도에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며 이를 위하여 우리는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장총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25전쟁이 70여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그 비극적인 사실에 대하여 잊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한 450여만의 희생, 30만의 미망인, 20여만의 고아, 8만 명의 납북자들이 발생한 아픈 전쟁역사다. 2,122개 교회가 파괴되었고, 534명의 교역자가 처형되었다.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역사다.”

또한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는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며, 가장 큰 힘은 국민통합의 단결된 힘이라고 명시했다.

“국가는 국론통일을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력을 확보하고 외교력, 군사력을 적절하게 강화하는 것이 전쟁을 막는 것일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자유평화통일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 앞에서 죄를 회개하고 구국을 위하여  미스바의 기도 운동을 벌여야 한다. 물질주의, 쾌락주의, 개인 혹은 집단 이기주의로 가정과 사회가 고통을 겪고 있다. 인구절벽, 경제적 쇠퇴 등 어려운 상황이 오고 있는 것을 하나님께 기도하여야 할 신호임을 알고 한국교회에 구국 기도운동이 활발하게 일어야 할 것이다.”

◇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69년 전 그날 북한군은 중국과 소련의 지원을 받아 조용한 주일 아침의 평화를 깨고 남침했다”며 “사회 일각에서 역사를 부정하고 남침 자체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사랑을 미움으로 갚는 행위가 6.25의 상흔을 간직한 이들에게는 더욱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절대로 용인할 수 없는 역사의 왜곡이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 민족이 겪었던 외세 침략과 국난은 정치와 국론의 분열인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지금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국력이 신장되었으나 한편 과거보다 더 큰 국가적 위기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와 야, 보수와 진보는 서로의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국익 앞에서 한 마음이 되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 땅에 다시는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신뢰를 구축해 평화의 대로를 열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세계 어느 역사에도 약자에 의해 평화가 온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낙신 목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도 반드시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통일이 되어야 하며 이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6.25전쟁의 남침을 언급하면서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를 부정하는 공산주의 사상이 더 이상 한반도나 지구상에 존재하지 못하도록, 한민족에 대한 평화와 번영을 위해 깨어 하나님께 기도해야 할 것”을 피력했다.

또한 “이제는 북한이 사상과 이념에 의한 반목과 군사적 대립 그리고 그에 의한 긴장과 공포의 분위기를 청산하고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생명과 존엄 및 권리를 받아들이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동아시아 주변국가, 세계 모든 나라와 평화 조성에 일익을 담당하는 한민족과 천만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소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