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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일까?
유명애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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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호] 승인 2019.07.10  13: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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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명 애
화가, 예예동산 섬김이

A권사의 아들은 잘 나가는 벤처 기업의 중견사원이다. 그런데 하루는 A권사가 의기소침해서 이런 말을 했다. 기도발이 세고, 영안이 틔었다는 어느 전도사가 A권사를 보더니, “아들이 의사이지요?”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줄곧 공부 잘한다고 인정받았던 아들이 S대 의대를 가기에는 성적이 조금 모자라서 차선으로 생물학과에 입학했는데, 재수 시켜 달라고 조르는 것을 들어 주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의사’가 되어야 할 아들의 앞날을 막은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엄마인 A권사는 그 전도사의 영발을 신뢰하는 것 같았다. 도대체 엄마의 겉모습과 아들의 진로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예예동산에서 일 년쯤 머물었던, 미국 시민권자인 한 교민 여성이 있었다. 평생 복잡한 삶을 살아 왔는데, 전도가 되어 기독교인이 되었다. 초신자의 간절함으로 어느 집회에 가서 예언기도를 받았는데, 아프리카 오지로 선교사로 나가야 한다고 했단다. 평생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살아왔고 아직 성경도 잘 모를 뿐 아니라, 그녀는 대단히 부르주아적인 생활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아직은 복 받고 부귀를 누릴 수 있는 길인 줄 알고, 종교를 갖겠다고 교회에 나온 터였다. 물론 영어를 불편하지 않게 구사하지만 60세가 넘은 그녀에게는 참 무모하게 들리는 예언이었다.

이즈음 우리 주위에 암환자가 참 많아졌다. 암 투병중인 환우들을 보면, 살이 마를 정도로 안타깝고 답답하다. 헛소리로라도 꼭 나으리라는 확신 있는 말을 해 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평생 교회에서 권사로서 성경을 읽으며 기도하며 살아왔지만, 그 불쌍한 이웃을 위해 가슴만 아플 뿐, 그의 앞날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암, 투병하면 죽고, 치병하면 산다> 책 저자 신갈렙은 그 책 56p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사실 그 전까지는 내 뜻과는 상관없는 다양한 요청이나 권면을 받아들이자니 마음이 편치 않고, 거절하자니 교만한 사람으로 여겨질 것 같아서 곤혹스러웠다.…때로는 강하고 신비한 것처럼 보이는 영적 권위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행하려고 하는 분의 성의를 거부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대개 이런 분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영적 체험을 해 왔는지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치유 사역과 예언 사역을 하는 분들 중에는 자신의 은사가 무엇이고, 자신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잘 아는 겸손한 분들이 참 많다. 그러나 몇몇 치유사역자들은 상대방이 진정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상대방의 마음이 어떤지는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능력과 열심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분들은 대개 능력이 마치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착각하게 만든다.” 내가 이 글을 이렇게 길게 인용하는 것은 이 이야기를 정말 공감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있는 아들이 암 선고를 받고 치료를 하게 되었다. 애미인 나의 마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두렵고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평생 신앙을 가지고 살아왔는데도 자신 있게 분명히 예스! 노! 분별하기가 참 어려웠다. 어디까지 사람의 영적 능력을 신뢰해야 하는 것일까? 하나님을 향한 기도의 힘이 사람에 따라 더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한 것일까? 신유의 은사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는 것일까? 몸부림치면서, 붙잡은 말씀은 야고보서 5장 14-16절이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 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분명코 십자가의 은혜로 죄에서 옮겨진 ‘나’는 주 앞에 기도할 힘이 있음을 깨달으며 위로를 받았다. 지금 아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 예예동산에는 아들 같은 한 암환자가 맑은 공기와 조용한 환경을 찾아 와서 함께 하고 있다. 나는 아들을 품는 마음으로 그들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조용히 매 순간 끊임없이 기도드리고 있다. 나는 능력이 없지만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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