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3:15-22

▲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담임

현대 도시 문화의 특징 중의 하나가 분주함이다. 도시인들은 하루 25시간도 모자랄 만큼 빠르고 분주하게 살아간다. 이러한 분주함 가운데서 여호와의 절기를 지키는 일마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분주함은 고대 사회에서도 동일하다, 현대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불편함이라면, 고대 사회에서는 걷거나 말을 타고 다녔기에 그 만큼 시간이 더 필요했다. 현대는 디지털시대임에도 막중한 업무로 인해 분주하다면, 이전 아날로그 시대에서는 수동적이고 느린 속도 때문에 시간이 더 소비되었다. 그러기에 현대인들이 신앙생활에 있어서 분주함을 핑계해서는 안 된다. 특히 맥추절(칠칠절, 오순절)은 농번기의 한 가운데 맞이하는 절기였기에 바쁜 중에도 절기를 지켜야 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도 여호와의 절기(레 23:2)는 영원히 지키는 절기(레 23:22)이기에 맥추절 또한 동일하게 지켜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여호와의 절기를 지킬 것인가?

첫째, 예배 중심의 절기로 지켜야 한다(레 23:16-19). 여호와의 절기는 제사(예배) 중심의 절기였다. 여호와의 7대 절기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무교절, 유월절 그리고 초실절이 한 주간(1월 14일부터 한 주간)안에 있고, 유월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 오순절은 하루이며, 나팔절과 대속죄일 그리고 장막절(7월1일에 시작되어 22일까지)이 마지막 부분이다.

다른 절기보다 유독 짧은 맥추절에도 예배(제사)는 필수였다. 구약의 제사는 오늘의 예배와 같다. 그러기에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절기는 예배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예배의 어느 한 순서보다는 예배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그러기에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 바르고 온전한 예배자로 하나님 앞에 맥추절을 지키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둘째, 하나님께 드릴 예물을 준비해야 한다(레 23:15-19).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때 드릴 것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하나님께 준비하여 드려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귀한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내가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고대에는 먹을 양식, 기르던 송아지나, 양, 염소 같은 가축물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이 질문의 답으로 재물이라고 한다면 재물을 드리고, 시간이라고 한다면 시간을 아낌없이 주님을 위해 드리자. 우리가 가장 귀하게 여기고 있는 것 곧 우리의 생명과 연관이 있는 것을 드려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은금이 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단지 우리가 소유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 생명을 드리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예배 보다 예배자를 요구하시는 하나님, 그러기에 우리의 소유보다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것으로 봉헌해야 한다.

셋째, 주 성령 안에서 기뻐해야 해야 한다(행 2:1-4). 맥추절은 아주 짧은 절기이지만 그 능력은 강력한 절기였다. 제물을 드릴 때 추수한 햇곡식을 흔들어 주님께 드리고 제사장에게  몫을 주고, 이웃과도 나눔을 실천하였다(례 23:20, 22). 초대교회 맥추절(오순절)에 성령께서 강림하시므로 하늘과 땅이 흔들리는 놀라운 역사가 모인 모두에게 임하였다.

비록 그 짧은 기간이지만 초대교회에 강력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셨던 오순절 날처럼, 오늘날도 성령님의 강력한 임재를 통해 나누고 베풀면서 기뻐하는 절기가 되어야 한다. 도심 속에 사는 신앙인들도 아무리 분주하더라도 성령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나누는 절기로 삼아야 한다.

여호와의 절기인 맥추절(오순절, 성령강림절)은 분주한 도심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께 예배자로 바르게 서는 기회로 삼아, 지나온 날과 앞으로 갈 길을 돌아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물을 드리며, 성령 안에서 강력한 기쁨과 서로 돌아보는 나눔을 실천하는 절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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