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공교회 입장에서 수용불가

▲ <의미는 알고나 사용합시다>최성수 지음/
예영커뮤니케이션

성도나 목회자와 폭넓게 소통하며 얻은 경험에서 언어의 혼동과 그것이 미치는 부정적인 결과를 실감했다는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신앙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잘못된 표현을 수집해 왔다. 그러면서 언어 사용의 오남용이 미치는 해악을 확인, 잘못된 이해와 사용을 바로잡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언어는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잘못된 언어 사용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웃어넘길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종종 큰 오해를 불러일으켜 갈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기독교적으로 올바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울 취지에서, 잘못된 언어 사용에 따른 피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올바른 의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저자는 기독교인들의 일상적 주제를 재인식하도록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저자는 어떻게 의미를 제시하고 있을까?

‘기독교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하나님이 우리를, 나를 이미 창세 전부터 사랑하셨고, 하나님은 살아계시기 때문에 지금도 그 사랑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앞서 저자는 “그 사랑 안에 담긴 그분의 아픔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사랑의 기쁨에 취해 그 사랑 때문에 겪어야 했던 하나님의 아픔을 간과하면 사랑의 깊이를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또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기독교인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무엇이라고 말할까.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사역을 믿음과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이 진실임을 인정하고 자기 안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또한 새롭게 창조될 것을 믿는다 △하나님이 존재하시는 것과 그분의 말씀이 진리임을 삶의 변화(성품)로 증거한다 △모든 일에서 하나님이 옳다고 인정한다 △자신의 변화를 실천하고 또 기대한다 △타인과 사회의 변화에 기여한다는 등 여섯 가지 특징으로 말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하나님 앞에서 산다는 삶’이란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예수로 사는 것이며,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것이라고 정확히 얘기한다.

‘신앙은 삶(교회)의 안정을 위한 것인가’라는 주제에서는 명성교회의 세습 문제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세습과 승계 중 어느 것이 적합한지를 놓고 벌이는 논쟁은 그야말로 언어적인 유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총회법이 규정한 조항을 어길 수밖에 없는 이류로 교회의 안정을 제시한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명성교회적인 교회의 토착화를 표방하며 개 교회에 적합한 교회를 추구하는 가치로 본다면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해도, 보편적인 교회(공교회)를 신앙고백으로 삼는 입장에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신앙의 본질인 불안정성을 제거하면, 신앙은 왜곡되고 교회는 타락한다. 불안정성의 상실 혹은 삶의 안정을 축복의 상태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며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성도는 삶의 불안정성을 오히려 하나님을 신뢰할 이유로 삼아야” 한다는 어려운 길이지만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기복신앙’ 부분에서는 조용기 목사가 삼박자 축복을 앞세워 성도의 무교적인 종교성을 자극하여 열광케 했고, 보수주의 신학과 맞물리면서 날개를 얻었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기복신앙은 복을 구하되 어려운 사람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안일함이나 혹은 가족의 행복만을 추구하면서도 그것을 신앙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짚는다. 이것은 이기적이고 현실도피적인 신앙 형태이며, 여기에는 신앙의 공공성이 없다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복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이웃과의 모든 관계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할 때, 그것을 비로소 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승진하거나 재물을 얻거나 혹은 좋은 대학에 가면 복 받았다고 말하는 것을 저자는 잘못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성도들로 하여금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신앙으로 이끌게 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으로서 신앙의 공공성을 망각한 행위라는 것이다. 그 자체를 복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주의 뜻을 위해 사용될 때 비로소 그것이 복이 되는 것임을 일깨워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기독교인으로서 갖춰야 할 신앙의 기본적인 부분, 의구심이 생기는 주제들에 대해 성경적으로(60여 가지를 600여 페이지) 안내하고 있다. 설교와 교육 현장에서, 신앙생활에서 잘못 이해된 언어를 관습에 따라 계속 사용한다면 피해를 입는 것은 오직 성도와 다음세대라고 우려하는 저자는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언어의 힘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의지를 갖고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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