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용
마산정안과라식·
각막이식수술센터대표원장

당뇨 환자에게 빈발하는 4대 주요 합병증 중의 하나가 당뇨망막병증이다. 고혈당 때문에 망막의 모세혈관에 변화가 생겨 망막에 출혈 등의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고 문제가 생기는 대표적인 당뇨의 합병증이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다른 혈관들처럼 망막의 모세혈관도 파괴되고, 이것 때문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게 된다. 이 때 망막세포는 더 많은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스스로 새로운 혈관을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인자, 즉 신생혈관 형성인자들을 생성·분비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혈관들은 비정상적인 혈관들로, 혈관 벽이 매우 약해 작은 충격에도 출혈이 생기고 이런 현상이 되풀이 되면 증식성 막이 망막에 생겨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혈당의 조절과 관계없이 발생한다. 즉 당뇨 유병기간이 길면 거의 모든 환자에서 발병한다고 보면 된다. 1형 당뇨병의 경우 진단 후 20년이 경과하면 99%의 환자에서, 2형 당뇨병은 진단 후 20년이 지나면 약 6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기준으로 60% 이상, 당뇨병성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혈당의 수치보다 당뇨를 앓은 기간이 길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니 당뇨병 환자들은 누구나 발병할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일생동안 모든 당뇨병 환자의 거의 반수에서 당뇨성 망막증이 발생한다.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최근 11년 사이에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40∼50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20대 여성이 부쩍 늘었다.

이는 당뇨를 가진 여성이 임신을 하면서 당뇨망막병증이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당뇨병 초기부터 혈당조절이 잘 안되거나 고혈압 치료가 잘 안됐을 때, 임신, 신장질환, 고지혈증이 동반돼 있는 경우에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이 증가됩니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 당뇨망막병증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가 시력 저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망막 진단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하고 실제 당뇨환자는 시력 저하 증상이 없다하더라도 조기에 당뇨망막병증을 발견하고 진행을 막아주기 위해서 안과에서의 조기 진단이 상당히 중요하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망막의 중심에 있는 시력의 중심부로서 대부분의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고 시력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황반부에 침범이 생기면서 시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시력은 망막병증의 정도를 파악하는 척도로 삼을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상당히 진행된 망막병증이라도 황반부의 장애가 없는 경우에는 시력이 좋게 나타나고, 가벼운 정도의 망막병증이라 하더라도 병적인 변화가 황반부에 국한되어 나타난 경우에는 상당한 시력 저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력이 좋다고 해도 안심해선 안 되는 것이 바로 당뇨병성 망막증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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