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탐구(탐색)_32 요한복음 1:19~28 ②

세례 요한의 가문은 시쳇말로 명문가 중 명문가다. 그의 부친 사가랴 제사장은 혼탁하고 부도덕한 그 시대 예루살렘 제사장들 중에서 순결하고 청빈하며 하나님의 징조 하나에만 목숨을 걸었던 사제였다. 그의 모친 엘리사벳은 아론의 적통 가문이고, 장차 더 빛을 드러낼 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오누이 관계인 동정녀만큼 한 인물이다. 세례 요한은 그들 부부에게서 태어났으며, 당대의 에세네파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걸출한 인물이다.

또 요한복음의 핵심 중 핵심인 요 1:1~18절까지가 이스라엘 나실인 급의 영적 능력을 가진 자들이 부르는 노랫말이며, 그 글 책임자는 세례자 요한이라 해야 한다.

세례자의 실력은 예루살렘이 꿰뚫었고 유다 왕국의 지도자들이 간파했다. 살길은 여기다, 400여 년 예언자의 길을 막으셨던 하나님이 드디어 엘리야의 사명(말 4:5)으로 유대 하늘 아래에 나타난 인물을 유대 이스라엘의 인물들이 모를 수가 있는가. 세례자가 세례를 주는 곳으로 구름처럼 몰려든 사람들. 세례자가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를 처음 외칠 때는 아마 엉겁결에 겁도 나고 도무지 현안을 처리할 자신감이 없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자기가 누구임을 확인한 것이다. 사람은 갑작스런 환경변화가 올 경우 자칫 자기 위치를 잃어버리고 허둥대는 경우가 있는 법이다. 세례 요한은 내공이 든든한 사람, 이미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그 목숨을 예수(메시아)께 바친 사람이다. 그는 차츰 평상심을 되찾았다.

여러분, 나는 물로 세례를 주는 사람, 내 뒤에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이스라엘의 “그분”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내 뒤에 오는 그분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키 어려운 나 같은 사람에게 매달리지 말고 그분을 찾으라!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리라!

요단강 너머 유대 사막이 찌렁찌렁 울린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다. 이 얼마 만에 들어 본 소리인가? 세례자 요한을 통해서 자기들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를 해결코자 했던 유대인들이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메시아다! 메시아의 등장이다. 유대인들은 잠시 착잡한 마음이 되었다. 선지자 중 한 사람, 잘 준비된 듯한 세례자 요한을 통해서 하나님이 주신 구원을 자기 가문이나 가족의 범주 안에 만족하려 했던 계산 빠른 유대인들이 아브라함 이후 하나님이 약속하신 메시아가 세례자의 뒤를 따라 이제 곧, 역사의 무대 위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는데 왜 요한 주변에 웅성거리는 유대인들의 입맛이 씁쓸한가 말이다.

요한이 말하는 복음서는 종교 만들기 경전이 아니다. 성경 어느 부분도 요한복음 만큼한 역량과 신비를 다 가지고 있으나 요한복음은 특별히 다른 요소가 있다. 결코 사기꾼이나 도둑놈들에게는 그 본심을 열어주지 않는다. 어떤 영웅일지라도 복음으로 개인의 명예를 특별히 계산하고, 자기 혈통을 이웃들보다 더 우대하려는 신자들을 야만인 취급 하신다.

세례자와 타협을 하고, 그를 유대 지도자를 삼고자 했던 유대 이스라엘 혈통들은 메시아가 세례자 바로 뒤를 따른다 한 정보를 듣고는 난감해진 것이다.

오늘의 기독교 예수의 복은 기다리고 환영하는 바이거니와 예수의 등장은 싫다는 것이 세계 기독교의 흐름이다. 19세기 러시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대심문관>편을 읽어보면 세례 요한 앞에 나타나서 복 받겠다고 머리통이 깨질 뻔 했던 유대인들, 그리고 요한복음 공부를 하려는 이들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추슬러봄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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