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대영 교수 선교와 제국주의, 근본주의, 신사참배 등 논란 주제 새롭게 다뤄

▲ <한국 기독교 역사의 재검토>
류대영 지음/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한동대 류대영 교수가 지난 20년간 쓴 연구논문을 선교와 제국주의, 복음주의와 근본주의, 한국적 기독교 여성, 신사참배 등의 주제별로 묶어 낸 책이다. 이보다 앞서 출간한 <한국 근현대사와 기독교>에서 다룬 주제와는 달리 이번 책에서는 주로 종교적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논란이 되는 주제는 수정주의적 관점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고, 잘 다뤄지지 않는 주제는 그 중요성을 드러내려 했다.

1부 선교와 제국주의에서는 오랫동안 논란의 주제를 다뤘다.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가 된 이후 오늘까지 기독교 선교는 강한 힘을 가진 국가의 교회가 주도해 왔다. 우리나라에 왔던 두 선교사를 통해 서교와 제국주의의 관계가 어떠한지 살폈다. 아편밀수, 아편전쟁, 영국의 중국 분할 점령 등에 참여했던 귀츨라프처럼 미국의 팽창주의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가 가졌던 기독교문명관, 오리엔탈리즘, 사회진화론은 당시 미국 주류 기독교계가 가졌던 제국주의적 세계관을 드러냈다고 밝히고 있다.

2부는 복음주의와 근본주의, 3부는 기독교 여성, 4부는 한국적 기독교, 5부는 신사참배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신사참배 문제를 다루면서 류 교수는 “해방 이후 한국교회가 범한 성급함 가운데 하나는 일제청산을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로 단순화시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신사참배 문제를 다룰 때 충분히 조심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복잡한 신학적, 교회정치적, 국제정치적, 민족적 요소들이 개입된 신사참배 문제였는데도 이런 차원들을 충분히 살펴보지 않은 채 신사참배를 배교행위로 정죄하고 참배자들이 회개, 자숙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신사참배 문제의 단순화는 한편으로는 일제청산이라는 과제를 총체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신사참배 관련자들로 하여금 진지한 반성을 할 수 없게 만든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쿤스는 선교사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신사참배에 응한 자였는데 그의 생각이나 행동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신사참배에 응했다고 해서 신앙의 진실성을 의심한다든지 무조건 친일-반민족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을 재고하게 된다고 류 교수는 말한다.

보수적 신학을 가르친 선교사들이 일본 국군주의의 폭력이 자신들에게 미치기 전, 총독부의 강요 아래 신사참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인 교인들을 “배교자”라고 정죄한 후 떠나 버린 것과 달리 쿤스 선교사는 떠난 선교사들을 대신해서 일을 처리하고 그것 때문에 간첩혐의를 받고 고문당했음을 밝혔다.

류 교수는 “신사차배를 했는가만 따질 것이 아니라 그의 신학과 신사참배 전후의 행적 전체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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