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주년 창간사

저는 지금 예레미야 흉내 내는 것 아닙니다. 말과 글의 거리, 존재가 있어서 내가 있나? 아니면 그 반대인가 하면서 고뇌했던 왕수인 그 사람 양명의 심사로 사물을 잠시 보았네요. 그 사람보다 훨씬 쉽게 말을 한 예수님은 나무는 그 열매로 안다고 하였으나 콘스탄티누스 이후 헬레니즘에 취한 기독교가 그 가르침을 외면하여 뒤따르던 자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주었다 할까요. 

빗나간 기독교 역사, 1945년 양차대전 종전이 있었던 그해 8월 15일로 기독교는 심판 받았다고 할 수 있지요. 역사 기독교는 다 죽은 것입니다. 장례식만 유보된 것이 오늘의 기독교 실체입니다.

그렇지요. 1914년에 시작하여 1918년 끝난 유럽기독교 죄악의 결산이 1차 대전이었고, 곧바로 또 미친 짓을 한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막지 못한 것이 기독교죠. 1차 대전과 기독교 역사 관계는 참 재미있죠. 로마 가톨릭의 지배욕이 꿈틀거리는 발칸반도에서 문제가 발생하죠. 발칸반도(동유럽)의 보스니아 합병문제와 오스트리아, 국력이 하늘만큼 치솟은 독일의 비스마르크, 이 과정에서 영국, 프랑스, 러시아가 군사작전 계획을 수립했다. 동서 유럽 기독교의 축복받은 땅이 저주스러운 전쟁터로 돌변했습니다.

이 전쟁의 전사자가 1천만 명을 넘었으니, 민간 희생자까지 생각해 봅시다. 이때 유럽기독교는 어떤 역할을 했습니까?

기가 막힙니다. 이 같은 기독교는 반성을 위해서 2차 대전을 일으켰을까요? 교황의 땅에서 무솔리니, 루터의 땅에서 히틀러였나요? 1, 2차 세계대전 후 세계교회는 신학 한 줄도 새로 제시하지 못했고, 에큐메니컬 운동을 한다는데 글쎄, 지금도 그런 운동이 있나요?

1, 2차 세계대전 후 기독교는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들소리”도 세계를 다시 만들기 위해 제3 개혁의 진원지를 모색했습니다.

깃발을 세우고, 일으켜 60년이고, 이 들판에 뛰어들어 어느덧 43년입니다. 어찌 보면 미친 짓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니까 “나는 아이라 말 못해요”(렘 1:1~) 하면서 머뭇거리기라도 했으면 좋았을 터, 이제 저는 궤도 수정을 해야 할 때가 된 듯합니다.

역사가이며 작가인 이안 부루마(Ian Buruma) 같은 이는 1945년을 인류사 0년(YEAR ZERO)라 하여 “현대사”를 새로 출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들소리는 2019년 오늘 이후는 아브라함 가문의 자식들(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살피면서 그 안부를 찾아보겠습니다. 예수 메시아 이후 “예수는 누구인가”에 대한 “기독론” 형성과정도 다시 살펴 ‘바둑판 복기’ 심정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43년 동안 죽지 않고 살아있네요. 하긴 지금 제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숨을 쉬고 있나요?

안쓰러운 마음으로 “들소리” 처지를 지켜보시며 남의 일 같지 않다 하실 이들도 계시지요. 제 후배 하나가 전에 했던 말 “조 목사님이 혹시 무너지면 천둥소리 날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보고 싶은 이들도 많고 기도를 나누고 싶은 이들도 많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주의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임하기를 원하는 새 아침이기를 소원합니다.         

설립자/조효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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