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절박하고 간절한 시기에 “들소리”가 한국교회나 나라의 어려움에 아무런 힘이 되어 주지 못해 부끄럽다. 그저 인간이란 별 수 없는 것인가, 내가 여기 있기에 주변이 조금은 밝았으면 했으나 아우성치는 이들의 비명을 들으면서 속수무책이네.

”들소리니까 이토록 혼탁할 때 한 수 보여줄 수 있어야지”라고 말하는 이들의 요구 앞에 유구무언이면 헛살았네요.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러나 정직하게 살았으면 당당해야지 궁상을 떨기만 하면 용서되는 것 아니죠.

힘이 들기는 하지만 다시 한 번 힘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로 하여 주 예수의 삶을 본받고 따르면서 힘을 내보겠어요.

‘주께서 조금 더 살펴주시면’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 받으면서 그 긴 날 43년을 지켜왔으니 감사하면서 아직은 우리 이 길을 걷고 있으니 연륜을 앞세워서 앞으로는 더 겸허하며 지혜롭게 사랑으로 지켜주시는 주 은혜에 붙잡혀서 달려갈 길 갈 수 있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것, 기도하는 시간이 내게 허락되어 있음을 주께서 나를 아신다 함이니 더 이상 변명이나 엄살을 떨지 말고, 힘차게 달려보려 합니다.

짐작컨대, 로마식 기독교가 1945년 8월 15일로 마감이 되었고, 새로운 시대의 기독교 기초는 2045년쯤이면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는데 “들소리”는 2045년 무렵이면…, 하면서 때를 기다리려 합니다.

지나온 날 실수하고 어리석었던 날들은 철저하게 회개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려 해요. “들소리” 약점은 용기가 부족했어요. 너무 조심스럽게만 살아왔으니 힘이 부족해요.

들소리 초대 이사장으로 수고해 주셨던 이만신 목사님,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셨으나 이사회가 있는 날이면 가끔씩 '조 목사는 너무 순해. 그래가지고 신문사 경영 어찌 하나, 가끔씩 성깔도 내고 그래야지…”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이제 강한 담력 주시고, 천년은 더 기념할 열매하나 쯤 맺을 수 있는 들소리, 그 43년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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