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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노래를 가슴에 담습니다시편 12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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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호] 승인 2019.08.14  13: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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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바벨론 포로기를 배경으로 하는 말씀은 칠흑과 같은 어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임한 하늘 은혜, 그리고 그들의 환희와 결단까지 간결한 표현을 통해 들려줍니다. 먼저 그들의 암담한 삶의 자리를 압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한 단어로 보여주는 상황은 가히 절망적입니다. ‘포로.’ 이 한 단어 속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나라가 망했다는 말이지요. 이룬 모든 것, 가진 모든 것을 다 잃었다는 말입니다.
 

+ 어둠 속 놀라운 변화

우리 민족도 칠흑 같은 민족의 어두운 밤에 몸을 떨어야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눈물에 젖은 사연은 수없이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사람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를 들 수 있습니다.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윤동주는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릿쿄대학 영문과에 입학해서 한 학기를 공부하다가 교토 도지샤대학 영문과로 옮깁니다. 모두가 굶주림을 친구 삼아 힘들게 살아가고 있던 시절에 일본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시를 썼던 그는 조국에 대한 아픔을 안고 살았습니다. 젊은 시인은 제국에서 공부하는 죄스러운 마음을 안고 살았습니다. 그는 때론 시가 너무 쉽게 써지는 것을 부끄러워했고, 식민국 청년의 무력감과 절망을 시에 담아냈습니다.

제국주의는 그런 청년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1943년,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던 윤동주는 독립운동 혐의로 검거되었습니다. 교토 지방법원에서 2년 형을 선고받고 큐슈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었습니다. 정신도 몸도 강건했던 젊은이는 1945년 2월 16일, 갑작스럽게 옥사했습니다. 우리의 ‘포로’ 시절은 그렇게 암담했고, 조선의 젊은 꽃봉오리들은 그렇게 짓밟혔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말씀은 그것을 한 단어로 표현합니다. “여호와께서….” 캄캄한 한밤중과 같은 시간, 인생의 외로움에 떨고 있을 때, 문제와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을 때 거기에 찾아오셨습니다. “여호와께서” 텅빈 들판에서 몰아쳐 오는 찬바람에 떨고 있을 때 거기에 함께 계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답답한 시간을 다스리셨고, 시온의 포로를 돌리고 계셨습니다. 강대국의 억압 가운데서 흑암의 시간을 보내는 그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셨습니다. 그러자 어두움은 물러가고 새날이 활짝 펼쳐졌습니다. 그 놀라운 은혜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은 꿈꾸는 것 같았습니다. 입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입술에는 절로 찬양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분이 행하신 놀라운 일로 인해 터질 듯한 감격으로 경배했습니다. 얼마나 기뻐하고 감격했는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방 사람들까지도 그분의 일하심을 함께 찬양하였습니다. 나라가 망해 끌려가 70년의 고난의 시간을 보낸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방되었습니다. 그 해방의 축복은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로 주어진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물 어린 감사의 노래를 가슴에 담고 있습니다.
 

+ 이제 일어나 씨 뿌리러 갑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씨를 뿌리는 사람들입니다. 무너진 성읍과 성전을 세우고 황폐해진 땅을 일구며 씨를 뿌리도록 보냄을 받았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라는 말씀은 씨 주머니를 차고 밭으로 나가는 일꾼의 모습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울면서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가정에, 일터에, 교회에 말씀의 씨를 가지고, 복음의 씨를 가지고 나아갔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하늘 향해 한 가지 기도를 올려드리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보내소서”(4절). 하나님의 은혜가 시작되었고, 어떤 사람들은 풀려났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직 묶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면 우리는 회복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우리 상황은 바뀔 수 있다.” 광복절을 맞으면서 민족의 역사를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에게도 억압받던 ‘바벨론’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는 무력으로 국권과 강토를 빼앗았고, 민족혼을 말살하려고 우리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해방은 꿈조차 꿀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해방을 맞았듯이 우리 민족의 해방도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

이 광복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한 가지를 더 기억합시다. 작은 나라, 작은 민족을 일으켜 세우신 하나님께서 이 민족에게 부탁하신 씨 주머니가 있습니다. 세계 선교의 사명을 맡겨 주셨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본과 화해를 추구했습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라 하신 말씀에 의지해서 일본의 복음화를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화평케 하는 자가 되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기를 꿈꾸었습니다. 동족상잔의 전쟁을 넘어서 평화롭게 이루어지는 통일을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예장통합(총회장 림형석)이 광복절을 맞아 배포한 공동설교문을 축약한 것이다.
http://reurl.kr/32243019GU에서 전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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