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니아의 용서와 보살핌에 주목

“성도를 잡으러
다메섹에 온 바울이
다메섹 성도들의
보호 아래
피신하게 되는
기이한 상황. 그 사이에는
원수를 사랑한
아나니아가 있었다.”

 

▲ <아델페 아나니아>조호진 지음/홍성사

‘원수에게 세례를 베푼 사람’이라는 부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델페 아나니아>는 바울에게 베푼 아나니아의 용서와 보살핌에 주목하고 있다.

바울은 어둠 속에 자기를 부르는 목소리를 듣는다.

“형제 사울아.” 다메섹 도상에서 눈이 먼 그가 눈을 다시 떴을 때 본 사람은 바로 아나니아였다. 다메섹의 경건한 제자였던 아나니아는 악명 높은 핍박자 바울이 자신을 기다린다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찾아온다.

그런데 과연 이때 아나니아는 주님 명령이 반갑기만 했을까? 도망치거나 거부하고 싶지 않았을까? 사도행전 9장에 숨은 아나니아의 내적 갈등과 당시 다메섹의 상황을 장면에 담아낸 이 책의 1부는 불편한 주님 명령에 마주한 아나니아의 씨름에 우리를 초대한다.

주님은 아나니아에게 어떤 물리적인 보상도, 정서적인 보상조차 주지 않았다.

아나니아는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었다는 만족감이나 핍박받던 다메섹교회가 하나님께 가장 좋은 선물을 받았다는 위로감도 가질 수 없었다. 온전히 주님만을 만족시키는 명령이었다.

“억울하게 피해자로 살아왔던 교회와 아나니아와 성도들이, 핍박자였던 바울을 용서하고 그에게 새 삶의 기회를 열어주는 사건이다. ‘나는 네가 용서하기를 원한다. 나는 내가 바울에게 짊어지게 한 형벌을 네가 직접 덜어내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아나니아는 원수가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육체적, 정서적, 영적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성도를 잡으러 다메섹에 온 바울이 다메섹 성도들의 보호 아래 피신하게 되는 기이한 상황. 그 사이에는 원수를 사랑한 아나니아가 있었다.

가장 꺼려지는 사람, 외면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가 치유의 손길이 되어 준 아나니아, 땅끝까지 교회를 세우고자 하시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한 아나니아를 <아델페 아나니아>는 제자의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2부에서 독자는 아나니아의 가슴 시린 순종을 본다. 만감이 교차했을 거리를 지나 집구석에 앉아있는 바울에게 가서, 핍박자를 형제라 부르며 세례를 베푼다. 그다음 다메섹 성도들의 새 식구로 그를 맞이한다.

바울의 시점이 아닌 아나니아의 시점을 따라, 성도 개인과 그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그리스도의 몸을 본다. 이 책에서 아나니아는 온몸으로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지, 그리스도인 공동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아나니아는 바울에게 기적을 베푸는 예수의 손길이자 자기 마음을 찢어 한 몸이 되어주시는 그리스도의 품이었다.

아나니아를 통해 제자란 무엇인가? 교회는 어떻게 세워지는가?

<아델페 아나니아>에서 독자는 평신도와 사도, 유대인과 이방인을 넘어 모든 성도를 통해 일하시는 주님을 만난다.

그리고 곳곳에서 베드로와 고넬료의 만남, 집사 빌립의 전도 이야기는 편견과 차별 없이 누구든지 지상대명령에 참여하는 초대교회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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