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떠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그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그 이름이 많은 사람에 의해 호명되고, 그 사람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고통이라면, 더욱더 그 이름은 애잔해진다.
곁에 있었던 사람이 가뭇없이 사라진다는 것은 세상이 사라지는 것만큼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던 가족이 세상을 떠난 날은 평생 기억에 남고 그 슬픔의 무게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무겁다.

작년 여름, 무더위가 한창 들끓던 때에 한 정치인이 삶을 마감했다. 많은 사람이 충격에 빠졌고, 한국 사회는 그 정치인의 삶을 떠올리며 애도의 물결로 넘쳐났다. JTBC 앵커 손석희는 그를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고,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라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경향신문> 논설고문 이대근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민주주의’라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떠난 그가 밉다”고 애도했다.

그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조문객이 찾아왔다. 폭염 속에서도 조문객들은 그를 기억하며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과 미안함, 그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범벅이 되어 눈물을 흘렸다. 그곳은 슬픔의 바다가 되었다. 조문객들이 남기고 간 메모에는 그에 대한 기억과 추억과 슬픔이 묻어났다. ‘당신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고마웠어요. 그리고 많이 그리울 거예요.’

그의 영결식이 진행되었을 때 국회 청소 노동자들은 그를 추모하며 끝까지 운구 행렬을 지켰다. 2016년 국회사무처가 공간 부족을 이유로 남·여 휴게실과 노조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했을 때 그 정치인은 “내 사무실이라도 같이 쓰자”며 노동자들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청소 노동자들은 그의 그 한마디를 잊을 수 없었다. 그 정치인은 노동자들의 영원한 친구였다.

그가 떠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그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의 목소리가 들리고, 어디선가 그가 나타날 것 같은 착각을 한다. 그만큼 그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었다.

“제가 할 일은 분명합니다. 거대 권력에 과감하게 맞서서 한국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 즉 제도와 정책을 바로 세우고 진보정당이 온전히 자기 역할을 하게끔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던 그의 음성이 귓전을 맴돌고 있다.

그 정치인의 1주기를 맞이해서 추모집을 출간했다. ‘노회찬 의원님, 안녕히 가세요.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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