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흥 배
꿈을이루는교회 담임목사

1943년 초겨울, 이탈리아에 상륙한 연합군은 산악지대에 주둔하고 있는 독일군의 방어선 무너뜨리기 위하여 대규모 포병의 지원이 필요했다. 미국의 유명한 종군기자 어니 파일(Ernest Taylor Pyle)이 155mm 곡사포 중대와 함께 지내는 동안 겪었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어느 날 포병들이 둘러앉아서 자기들이 사용하는 대포와 포탄의 가격,미국에서 이탈리아까지 배로 실어오는데 드는 비용, 자기들의 훈련비, 식비, 봉급 등을 모두 합산했다. 그 다음에 포격만으로 독일군을 모두 죽일 수 있다고 가정하고 이 총액을 독일군의 숫자로 나눠 보았는데  독일군 1명을 포격으로 죽이는 데 드는 돈은 2만 5천 달러였다고 한다. 포병 중 한 사람이 독일군에게 1인당 2만 5천 달러씩 주고 항복하거나 집에 가라고 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한다. 1965년 9월 타임지에 전쟁 때 적군 1명을 죽이는데 소요되는 경비가 발표된 적이 있었다. BC. 54년에는 74센트(약 800원), 나폴레옹 시대는 3백 불(약 33만원), 1차 세계대전 때는 2만 불, 2차 세계 대전 때는 21만 불,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다면 1백만 불이 들 것이라는 했다. 교회는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기관이다. 그런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실시한 ‘2017년 목회자 의식조사’를 볼 때 교역자들의 영성은 이전보다 쇠퇴하였고, 성도들의 헌신도도 크게 하락했다. 이는 현대 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능력이 점점 저하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사람은 교회를 두 종류로 분류했다. 유람선과 같은 교회와 군함과 같은 교회이다. 유람선은 뱃놀이를 하는 데 쓰는 배로 관광과 놀이를 위한 배를 말한다. 온갖 편의시설을 갖추고 승객들에게 편안하고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승객들은 아무런 부담 없이 구경하며 즐기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배에서 내린다. 유람선 같은 교회는 소수의 직원들만 일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구경만 하고 자기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편안하게 즐기고 떠나는 교회이다. 유람선은 아무리 사람들이 많을지라도 전쟁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유람선과 군함은 모두 물 위에 떠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 임무가 다르다. 유람선은 즐김을 목표로 하지만 군함은 전쟁의 승리를 목표로 한다. 유람선은 목적지를 돌아오게 되면 승객들은 모두 배에서 떠난다. 그러나 군함의 승무원들은 떠나지 않는다.

현대 교회는 승객과 같은 신자가 많은 교회인가? 승무원과 같은 신자가 많은 교회인가? 승무원처럼 헌신했던 성도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람선과 같은 교회를 추구하고, 헌신과 충성을 강요하지 않고 편안과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교회를 갈망한다. 과연 유람선과 같은 교회가 마귀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겠는가? 군함과 같은 교회가 아니고서는 결코 마귀의 요새를 무너뜨릴 수 없으며,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은 교회를 장기판 같은 교회, 바둑판 같은 교회로 분류했다. 장기(將棋)는 청과 홍(또는 초와 한) 두 편으로 나뉘어 각 16개의 기물을 가지고 군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의 입장에서 작전을 구상하고 수행하여 상대편의 왕을 잡으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반면에 바둑은 바둑판 위에 바둑돌을 한 점씩 서로 번갈아 놓고 경기의 끝에 이르러 각자가 차지한 ‘집’의 수를 계산하여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다. 장기는 상대방의 왕을 먼저 잡아야 승리하고, 바둑은 집을 많이 지어야 승리한다. 장기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장기판 위의 기물이 점점 줄어드는 반면 바둑은 시간이 지날수록 바둑판 위의 돌이 점점 많아진다. 다윗의 가문은 바둑판처럼 흥왕하고, 사울의 가문은 장기판처럼 쇠퇴했다.

한국 교회의 대표적 교단인 예장통합의 교세가 2010년 최고치 2,852,311명에 도달했다가 점차 감소하여 2018년 말 기준 2,554,227명으로 감소했다. 목사와 장로의 수는 증가한 반면 서리집사의 수는 감소했고, 주일학교(영아, 유치, 유년, 초등, 소년, 중고등부)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불안정한 역 피라미드 구조는 한국 교회의 불안한 미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한국 교회의 특정한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우리 한국 교회는 하나님이 위기의 때에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자기 얼굴을 찾으면 죄를 용서하시고 이 땅을 고쳐주신다고 약속했던 성전언약을 붙잡아야 한다(대하 7:14). 한국 교회는 이제 인본주의에서 신본주의로, 세속화에서 거룩함에로, 유람선 교회에서 군함 교회로 무장해야 한다(엡 6:10-13). 하나님은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의 아들까지 내어주셨으니 한국 교회도 생명을 살리는 일에 드는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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