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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명성교회에 굴복104회 정기총회-현장서 수습위 조직 7개안 통과, 명성교회 세습 끝내 허용
양승록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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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호] 승인 2019.09.30  15: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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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간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세습 방지법을 지키려 했지만 예장 통합 교단은 결국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가진 104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의 길을 열어줬다.

“총회 위에 명성 있다.”

2년 전 교단 법을 어기고 명성교회가 세습을 강행할 때만 해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의아해 했지만 그 이후 노회나 수습위원회 등의 활동은 ‘법’ 원칙을 지키지 않고 변칙적이고 꼬이게 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면서 나온 얘기가 명성교회가 총회 위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었다.이런 말은 현실로 드러났다. 예장통합 104회 총회 넷째 날인 9월 26일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오전 회무 중 7인의 수습전권위원회를 통해 명성교회 수습안을 통과시켰다. 토론도 없이, 무기명 비밀투표 안이 부결돼 거수로 진행, 1204명 중 920명(77.4%)이 찬성했다.

총회 둘째 날 7인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 채영남)를 구성하고 총회 폐회 전에 수습안을 내놓도록 결의한 것에 따라 이 안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7개 항의 수습안 통과로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는 총회 재판국의 재심판결(재심 제102-29호)을 수용하고 재재심(2019년 9월20일)을 취하하며, 서울동남노회는 2019년 11월 3일경에 명성교회에 임시당회장을 파송하게 된다.

또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할 경우 서울동남노회는 2017년 11월 12일에 행한 위임식으로 모든 절차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동남노회와 명성교회는 총회 재판국의 재판결과에 대해 수용하지 않았음을 사과하고, 명성교회는 2019년 가을 노회 시부터 2020년 가을 노회 전까지 1년간 상회에 장로총대를 파송할 수 없도록 했다.

서울동남노회는 2019년 가을 정기노회 시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으며, 현 목사부노회장의 임기는 1년 연임하되 김수원 목사는 노회장 재직시 명성교회에 어떤 불이익도 가하지 않는다는 항목을 달았다.

또 이 수습안은 법을 잠재하고 결정한 것이므로 누구든지 총회헌법 등 교회법과 국가법에 의거하여 고소, 고발, 소제기, 기소제기 등 일절 이의제기를 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아 향후 명성교회 세습문제가 교단이나 사회에서 재론되는 것을 차단 조치했다.

수습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는 “형제들끼리 싸우면서 싸움이 밖으로 번지게 되고 있다”며, 하나님 집안 망신을 시키고 있는데 이번만큼은 해결해서 원수들이 우릴 공격하지 못하게 하자는 총회장님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명성 타결책에 대한 공을 총회장에게 돌렸다.

그러나 예장통합이 명성교회 세습을 허용한 것에 대한 우려는 상당히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교단은 명성교회의 교단 법을 지켜내는 방향이 아닌, 오히려 교단 법을 어기고라도 자신들의 결정을 관철시키려 하는 의지를 내려놓지 않고, 교단 내 책임적 위치에 있는 이들도 그 뜻을 따르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것도 다름 아닌 명성교회 재력의 힘을 어쩌지 못하고 타협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새문안교회를 담임했던 이수영 목사는 “세습과 관련하여 이번 총회가 내린 결정은 신사참배 결의 이후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신사참배 때는 외세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고 이번에는 돈의 위세에 굴복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단정한다며, “교단에 소속된 목사라는 것이 오늘처럼 부끄러울 수가 없습니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기독법률가회(CLF)는 “이번 결정으로 명성교회가 예장통합 교단을 이탈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국교회는 또다시 큰 충격과 고통을 받게 됐다”며 “한국교회가 교회세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주어졌으나 예장통합 총회는 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고 비난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보여주는 화해에 집착하고 대형교회는 살려줘야 한다는 어리석은 마음이 초래한 결과”라면서 “이 끔찍한 불의와 부정에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더욱 실망할 것이고 이 결정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통합 총회의 명성교회를 위한 세습안 통과로 2013년 결의한 ‘세습 금지법’을 지켜내지 못한 그 이면을 훤히 들여다보는 이들의 마음은 허탈감과 자괴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세상 흐름과 마찬가지로 ‘맘몬’이면 가능하구나 하는 부정적인 부분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역사를 퇴보시켰음이 자명하다는 비난이 그래서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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