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에 내정된 지 66일, 임명된 지 35일 만에 조국 법무부장관이 사퇴했다. 임명 전후로 의혹이 난무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형국이 되도 문 대통령은 결단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국민들은 나뉘어서 조국 지지파, 반대파로 나뉘어 여야당의 목소리와 결을 같이 하더니 국민들은 마음속 울분을 쏟아내야 살 것 같다는 심정인양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지지파가 먼저 서초구 검찰청 앞으로 쏟아져나갔다. 검찰 개혁을 외치면서 조국 장관의 아내가 소환을 받아 조사를 받는 검찰청 앞에서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을 외치는 것이었다. 검찰 개혁은 모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단행돼야 한다고 봤지만 검찰 개혁과 함께 조국 수호를 외치는 것에는 많은 이들이 난색을 표했다.

분을 참지 못한 또다른 이들은 광화문으로 향했다. 서초구에 모인 인원이 예상 밖으로 많았다고 하니 탄핵이 촛불 민심으로 관철되는 것을 본 국민들, 조국 사퇴를 원하는 이들이 광화문에 모여 이번에는 ‘조국 사퇴, 문재인 탄핵’까지 외쳤다.

문 대통령은 거리로 쏟아져나와 통분을 표출하는 국민들을 보면서 ‘자기 의사 표현’의 한 방법이라며 추켜세우는 발언을 했다. 결자해지를 해야 하는 책임적 위치에 있었는데,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피로감은 안중에도 없어보였다.

그런데 다행히 조국 장관 본인이 사퇴를 하고, 문 대통령 역시도 거리로 나오게 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표했다. 참으로 다행이다.

조국 사퇴를 보면서 명성교회 사태가 생각났다. 3년간 교단 안팎으로 얼마나 많은 소모전을 하고 교회 이미지에 타격을 주었는지, 그래서 지난 9월 통합 총회에서는 초법적으로 수습안을 만들어 일단 김하나 위임목사를 취소하게 하고, 최소 15개월 이상 교회를 떠나도록 했다.

무리한 수습안이었지만  총대들은 아마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통과를 결정했을 것이다. 명성교회 문제로 사회적으로 계속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크게 의식한 것 같다.

그런데 명성교회는 ‘총회를 굴복시킨’ 거만함을 떤 것을 회개해도 모자랄 펀에 떡하니 10월 6일 김삼환 원로목사를 대리당회장으로, 김하나 목사를 설교목사로 세우기로 결정했다.

예장 통합 104회 총회에서 수습안을 통과시킨 지 2주일도 채 되지 않아 총회 결의를 무시하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물에 빠진 사람 살려놨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는 식이다. 김삼환 원로목사가 총회 전에 사과문까지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총회 회의장에 직접 나와 읍소하며 도움을 청했던 자세는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만 것이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하더니….

총회 대의원들을 우롱하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우습게 여기는 행태를 지켜보면서 ‘조국’은 그래도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성교회처럼 뻔뻔하다가도 스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가. 돌이키지 않는 그 마음속의 주인은 누구인지 다시 궁금해졌다. 하나님의 자리는 과연 그 틈바구니 어디에 자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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