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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교회잘 되는 교회 _24
최종인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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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호] 승인 2019.10.28  18: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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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여전히 사과나무처럼
지역 주민들을 위해 그늘을 제공해야 한다.
새들이 깃들어 노래하듯
주변의 자라나는 세대들이 찾는
놀이터이며 안식처여야 한다.”

 

   
▲ 최종인 목사
평 화 교 회 담임

조지 A. 스미스(George Aaron Smith)의 <사과나무 공동체 The Apple Tree Community> 라는 책을 보면,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내용이 나온다. 그는 동물학자이면서 농장을 일구며 살고 있는데 어느 날, 한 나무장사가 와서 벌목을 제안한다. “오래되고 비뚤어진 나무는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고 대신 그 자리에 반듯하게 자란 새 나무를 심으면 어떨까요?” 하지만 스미스 씨는 그 제안은 단박에 거절한다. 나무장사의 눈에는 그저 오래되고 꾸불꾸불한 나무로 보일지 모르지만, 스미스 씨는 그 사과나무에 붙어있는 생명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사과나무는 그동안 벌들의 놀이터였다. 새들의 호텔이기도 했다. 여름에는 친구들을 모아 작은 파티를 열기도 하고,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과나무가 주변에 흩어져 피어난 많은 들꽃들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벨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과나무는 한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수십 년 동안 자라면서 사과 열매를 맺기도 했고 주변의 공동체에 유익을 끼쳤다.

종종 오래된 교회들을 관찰하자면 문제들이 생기는 것을 본다. 지역사회가 쇠퇴하면서 교회도 쇠퇴한다. 몇몇 교회를 제외하곤 시내 중앙에 있는 교회들은 빈 좌석이 늘어난다. 지역이 낙후됨으로 젊은 층이 빠져나가고 노인층만 교회에 남는 것이다. 농촌 지역은 더욱 심각하다. 지역과 함께 교회도 쇠락의 길을 간다. 오래된 교회에는 지도력 갈등도 쉽게 일어난다. 오랫동안 터줏대감 노릇을 했던 평신도 지도자들이 신임 목회자들의 지도력을 의심하고 힘을 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교회가 성장하지 않는다면, 교회 안에 갈등이 생겨도 쉽게 풀어지지 않고 심각해진다.

무엇보다 오래된 교회는 ‘친교 과잉증’이 있다. 외부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고 자기들끼리 모여 친교 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물론 친교는 성도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처음 오는 성도들을 외면하거나 전도 대상자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잘 될 수 없다. 오래된 교회는 형식적이고 외식적인 예배에 빠지기 쉽다.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전통적인 예배만 따르는 것이다. 그래도 예전 세대들은 뜨겁게 기도하고 찬양했으나 현대 성도들에게는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 사랑과 충성의 마음이 식어지고, 예배나 신앙생활도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우리 교회를 다녔던 성도가 미국으로 이민 갔었는데, 어느 날 한국에 와서는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다. 오래된 성도들과 장로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로비에서 그를 만났다. “평화교회에 한 30년 만에 와서 예배를 드렸어요. 예전 그 자리에 교회가 있어 감사하고, 예전에 함께 섬기던 장로님, 권사님들을 만나 너무 좋습니다”라고 했다. 오래된 교회의 장점이다. 서두에 적은 것처럼 교회는 여전히 사과나무처럼 지역 주민들을 위해 그늘을 제공해야 한다. 새들이 깃들어 노래하듯 주변의 자라나는 세대들이 찾는 놀이터이며 안식처여야 한다. 꿀벌들이 부지런히 꿀을 나르듯, 성도들이 복작복작 움직이는 교회여야 한다. 사과나무가 한 자리에 오래 뿌리내리고 그 자리에서 수십 년을 자라면서 열매를 맺듯, 교회는 쉽게 움직이지 말고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성도들을 만나야 한다. 긴 세월 동안 그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할 때 하나님은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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