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3:36-43

▲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담임

현대의 추수감사절은 미국 청교도들의 감사절에서 유래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근본 유래는 구약의 수장절(收藏節)에서 찾을 수 있다(출 23:16). 수장절은 추수를 끝내고 추수한 곡식을 저장한 이후에 지키는 절기이다. 수장절은 초막절, 장막절이란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 이스라엘 종교력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지켰다. 이 절기동안은 초막을 짓고, 그 안에서 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이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 가나안 땅에 들어와 살게 되었음을 기억하는 절기다.

애굽에서 노예 생활하다가 가나안 땅 곧 젓과 꿀이 흐르는 땅(the land flowing with milk and honey)에 들어간 것은 꿈만 같은 일이었다. 더욱이 그곳에 이를 때까지 자신들을 먹이시고 입히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 땅에 거주하게 됨을 감사하는 절기였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거주 한다는 사실은 마치 알곡을 곡간에 들여 놓는 것 같이 자신들이 하나님의 나라의 알곡 백성이라는 의미였다. 따라서 알곡은 곡간에 넣어 저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하나님 앞에 알곡 신자인지를 점검하는 절기이다. 금년 추수감사절은 우리 신앙인들이 알곡 신자인지 아니면 쭉정이 신자인지를 점검하는 절기가 되어야 한다.

어릴 적에 곡식을 추수하는 날은 새벽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보았다. 농부는 한 해 동안 경작한 곡식들을 탈곡하여 알곡과 쭉정이를 구별한다. 그렇게 타작을 마치고 알곡을 곡간에 넣을 때, 가장 행복해 보이던 농부의 모습이 기억난다. 곡식을 창고에 가득히 넣는 것은 농부가 보상 받는 일이며, 농부의 기쁨이다. 이처럼 추수의 보람은 알곡을 가득히 곡간에 넣을 때 얻게 된다.

예수님께서도 마지막 때를 추수할 때로 비유하신다. 그 이유는 알곡 신자들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시는 것이 주님의 가장 행복한 사역이시고, 기쁨이 되시기 때문이다(마 13:38-40). 따라서 우리가 알곡 신자가 되면 하나님의 기쁨이 된다. 예수님은 밭은 세상이고,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며,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라고 비유하셨다. 천국의 아들들은 천국에 들어가고, 악한자의 아들들은 지옥 불에 던져진다. 알곡 신앙인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게 되므로 우리는 반드시 알곡 신자가 되어야 한다.

알곡 신자는 누구인가? 알곡 신자는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한 자들이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설명하시면서 좋은 씨는 ‘그 나라의 아들들’이라고 하셨다(마 13:38). 그렇다면 천국의 아들이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들이 알곡 신자이다. 먼저 알곡 신자의 정체성은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모습을 통해 드러난다. 행위는 우리의 구원의 근거는 될 수 없으나,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그리스도인의 옳은 행실, 바른 생활 태도, 거룩한 삶의 모습, 경건한 신앙 인격은 천국의 아들들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신앙으로 말하면 주일을 성수하고,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고, 찬양과 경배를 생활화 하는 모습이다. 가정 속에서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자녀들을 바르게 양육하며, 사회 속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태도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삶의 모습으로 알곡 신자의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 다음으로 천국의 아들들의 정체성은 ‘열매들’로 드러내야 한다.
세상에 뿌려진 좋은 씨앗 된 ‘그 나라의 아들들’은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들처럼 열매를 맺어야 한다. 나무의 열매는 농부 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낸다. 알곡 신자 중에는 누구든지 자기를 위해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해 죽는 자도 없다. 다만 주를 위해 살고 주를 위해 죽을 뿐이다(롬 14:7,8). 하나님을 위한 풍성한 열매가 알곡 신자의 정체성이다.

금년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이유는 우리가 ‘천국의 아들들’이라는 정체성을 가졌기에 기쁘고 행복하게 지켜야 한다.

또한 감사의 자리에 나아가는 것은 우리가 알곡 신자임을 확증 받는 시간이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감사보다 우리가 먼저 알곡 신자들이 되길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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