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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리고 있는 술수와 대면할 때
양승록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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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호] 승인 2019.11.13  15: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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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정치인과 교수, 혹은 정치 이력을 가진 이들이 방송에 나와서 토론하는 프로그램들이 여럿 있다. 정치적인 이슈가 있을 때 여러 사람들을 초청해앵커가  한 사람씩 인터뷰하는 것도 일반화가 됐다.

시청자 입장에서 그런 방식의 토론이나 인터뷰가 좋은 점이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쳐 “난 누가 뭐래도 여(야)당은 싫어”라며 아예 귀 막고 있으면 몰라도, 팽팽하게 갈등하고 있거나 다툼이 있을 때 관계자들 얘기를 한 번 들어보자는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는 양쪽 의견을 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어서 좋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분명 보이는 것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누가 뭐래도 관철시키고 싶은 사람들은 억지 논리나 주장, 더 나아가 목소리가 커져 간다. 억지라고 비치지 않을 정도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얘기를 풀어나간다 하더라도 숨은 의도가 순수하지 않으면 어느 틈새에 그것이 노출되는 것을 본다.

앵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측의 입장이 정해져 있어서, 기울어져 있다면, 그래서 앵커도 그것을 반영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자신의 견해가 이미 정해져 있을 경우에는 질문의 뉘앙스나 포커스, 질문의 의도성에서 순수하지 않음이 포착된다.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이 잘한 것은 잘한 것으로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치적인 입장과 노선이 자신과 맞는 사람일지라도 틀린 것은 틀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옳고 그름의 문제로 다가서거나 대화하지 않고, 좌파냐 우파냐는 논리의 싸움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지치게 하고, 정책을 펴나가는 데도 헛발질만 하게 할 뿐이다.

어떤 교회 사안이나 인물들이 문제가 되어 사회 이슈가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교회가 대응하는 것을 보면 한식구인데도 민망할 때가 적지 않다.

ㅅ교회 문제만 해도 그렇다. 이명박 정권 때 도로점용허가를 내주었고, 박근혜 정권 때 1, 2심 재판이 일자 ㅅ교회의 손을 들어주었고, 박 정권 때 대법원은 다시 적법하지 않다며 돌려보냈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에 들어서서 대법원은 적법하지 않다는 최종 결심 판결을 내렸다.

이런 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보수 측에서는 정부가 교회를 탄압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지금은 속고 속이는 술수가 난무한 시대인지는 몰라도 탄압이란 것이 성립되기 어려운 시대인데,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도 탄핵시키는 나라다.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하야를 버젓이 외치고 있는데도 감옥으로 끌려가거나 신변의 위협을 주지도 않는다.

탄압한다는 그들의 논리를 보고 있노라면 기독교 초기 기독교 박해가 떠오른다. 로마의 박해가 얼마나 극심했던지 신앙을 이유로 화형을 당하고 목숨을 빼앗겼는데, 그들이 들으면 참으로 어이없어 할 것이다.

교회 공동체에서 내린 결정이라 해도,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깨끗이 인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한다.

변명하고 싶은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법과 원칙에서 어긋나는 일을 했을 때는 어떤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승복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럴 때 기독교 내부에서도 다시는 잘못하지 않을 확률이 많고, 외부 사회에서도 기독교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뻔히 잘못한 것이 보이는데도 대형교회라는 이유만으로 억지를 쓰고 맘몬의 힘으로 무력화시키려 한다면, 교회를 교회답게 보겠는가. 교회로 보고 싶어도, 교회로 보이겠는가. 사탄이 주는 떡을 더 이상 손에 들지 말아야 한다. 거부의 힘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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