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102] 반틸의 <변증학>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하나님의 주권을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까? 가장 중요한 주제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넘어갑니다. 그래서 엉뚱한 말을 합니다.

이번에 목회자독서회에서 함께 읽은 책은 <변증학>(코넬리우스 반틸 지음, 개혁주의신학사 간행)입니다. 이 책은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 때문이 아니라 난해한 내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읽다가 낙오합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읽어내는 것을 힘들어 했습니다. 결국 여러 명이 다 읽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 읽어낸 사람은 ‘뿌듯함을 느꼈다’, 또 어떤 분은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무언가 믿음의 자신감을 느꼈다’ 말했습니다. 이 책은 대부분 독서회로 함께 읽어야만 읽어낼 것입니다. 그래서 독서회가 중요합니다.  

책이 어렵다고 안 읽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이 어렵다면 오히려 더 읽어야 합니다. 신학이 너무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신앙은 더욱 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뿌리에 대한 점검이 없이 가볍다 보니 신학을 이야기하고 신앙을 이야기하면서 완전히 포스트모더니즘적인 현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성을 포함한 모든 권위가 다 무너지고 제멋대로의 해석이 난무합니다. 결국 뿌리 없는 신앙이 되어 있습니다. 강력히 주장하기는 목회자도 일반 신앙인도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민하고 씨름하면서 믿음을 알아가야 합니다.  

변증학이란 ‘그리스도인과 불신자의 대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학문’입니다. 천주교나 알미니안은 기독교인이 불신자와 논증하여 믿음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변증학을 합니다. 그러나 개혁주의는 변증학이 믿음을 변증하는 역할을 할 수 없고 오직 변호하는 역할만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변호하는 이성과 변호를 깨달을 수 있는 이성을 인정하지만 변증하여 믿음을 받아들이는 이성은 인정하지 않는 것이 개혁주의적 변증학입니다. 

반틸의 변증학은 공유적 속성과 비공유적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칼빈은 사람이 죄를 범할 때 근접원인이 되는 사람이 책임이 있지만 원격원인인 하나님의 주권에 있음을 말합니다. 반틸은 ‘원격원인’을 ‘궁극적 원인’으로 바꾸어 말합니다. 모든 일의 궁극적 원인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기에 죄도 구원도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잘 논증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사람의 책임과 하나님의 주권이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주권과 책임을 같은 선상에 놓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주권과 책임은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보면 모순처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권은 비공유적 속성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책임은 공유적 속성으로서 우리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측면이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은 비공유적 속성으로, 인간의 책임은 공유적 속성으로 또한 받아들여야 합니다. 모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반틸은 ‘기독교는 본래 존재론적 삼위일체를 믿는 종교로서 여러 부분 모순적인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이해부족 때문에 그렇지 사실은 모순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합리적인 설명임을 말합니다.

주권과 책임에 대한 이해는 성경 구절을 주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관점입니다. 또한 설교나 전도 등 실천적 문제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 됩니다. 그래서 이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사람도 왜 그렇게 믿어야 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예정론이 이해되지 않아서 힘든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칼빈이나 반틸은 자신들이 예정과 복음으로의 초청을 이야기할 때 이 두 가지가 전혀 모순되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모든 것을 결정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이 오히려 인간의 자율성을 어떤 신학보다 더 보장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질문 한 가지 하겠습니다. 반틸은 결정론자일까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결정하셨다’고 말하면 운명론처럼 들리겠지만 공유적 속성이라는 측면으로, 이 땅에 일어나는 역사적 관점에서 말하면 결정론은 잘못입니다. 세상은 인격적이며 그렇게 운명론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비공유적 속성측면에서 보면 맞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밖에서 일어나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구원만이 아니라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존재나 사건 모든 것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비공유적 속성이기에 인간의 자율성이나 능력이 들어갈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잘 이해되지 않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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