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상 12월호> 지난 9월 타계한 두 신학자 집중 조명, 좌담회도

<기독교 사상> 12월호에서 특집으로 지난 9월 타계한 ‘인간화 신학자’ 송기득 교수, ‘정치신학자’ 손규태 교수의 ‘신학적 유산’에 대해서 다뤘다. 고인들은 일상적인 장례 절차를 거부하며 부고 절차도 생략한 채 그야말로 조용히 이 세상을 떠났다.

“단순히 어느 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세상을 떠난 신학자로 치부할 수 없는 두분”이라고 <기독교사상>은 밝히면서 “그들은 자신만의 신학을 말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신이 말하는 신학을 온 몸으로 실천하려 몸부림친 실천가였다. 그분들의 삶과 신학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일은 추후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그분들의 생애와 신학을 대략적으로나마 짚어주는 일이 한국 신학계와 교계에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기독교사상에서는 12월호 특집으로 이 두 명의 신학적 유산을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글은 송기득 교수의 신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는 양명수 교수가 집필했다. 그분의 삶과 생애를 ‘사람다움의 신학자’로 특징지으며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글은 손규태 교수의 삶과 신학을 강성영 교수가 정리한 것이다. 강성영 교수는 현재 한국본회퍼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손규태 교수는 이 학회 창립을 주도하고 초대 회장으로 수고한 바 있다. 세 번째 글은 이 두 사람의 삶과 신학을 조명하는 좌담회 내용으로 구성했다. 좌담회에서는 특히 두 명의 신학적 유산과 더불어 삶으로 우리에게 보여준 교훈들을 강조하고 있다.
 

+ 송기득 교수, 사람다움의 신학자

양명수 교수(이화여자대학교)는 송기득 교수의 삶과 신학을 조명했다. 필자는 먼저 송기득 교수가 중점적으로 펼친 ‘인간화 신학’은 실존주의적 개인의 주체성과 사회과학적인 인간 해방이 결합되는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필자는 송기득 교수가 강조한 ‘주체성’의 문제를 다루면서, 실존이 본질보다 앞서며 타자보다 자신을 먼저 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그분이 했던 말 ‘나를 산다’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민중의 문제를 강조한 송기득의 신학적 특징을 정리하면서 그가 추구한 신학이 결국 해방신학적 요소를 지니고 있음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기득 교수가 말년에 반기독교적 특성을 보여주는 것은 한국 기독교의 현실에 대한 실망으로 인한 것이었음을 설명하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반성해야 할 내용을 지적하고 있다.
 

+ 손규태 교수의 삶과 신학

강성영 교수(한신대학교)는 먼저 손규태 교수의 삶을 간략하게 정리한 후 그의 신학을 본격적으로 논했다. 독일 유학 이전의 삶으로는 성철 스님과의 만남, 문익환, 안병무 박사와의 관계,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위르겐 힌츠페터와의 인연 등을 일화의 형태로 보여주었다. 유학 시기의 이야기로는 박사과정 논문과 지도교수, 국제본회퍼학회, 한국 민주화운동, 독일 한인교회 목회 등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또한 손규태 교수가 1988년 귀국 후 한국본회퍼학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으로서 본회퍼 사상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데 힘썼음을 말했다. 이어 필자는 손규태 교수의 학문적 관심사를 논하며, (1) 민족주의적 관심에 근거한 평화주의, (2) 기독교사회윤리학자로서 현대사회의 선교와 실천의 문제, 그리고 (3)디트리히 본회퍼의 사상으로 정리했다.
 

+ 좌담회

돌아가신 두 명을 추모하며, 그분들의 삶과 신학적 유산을 짚어보는 자리로 좌담회를 마련하고 그 내용을 정리했다. 이번 좌담회에는 김경재 명예교수(한신대학교), 서진한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사장), 유석성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 채수일 목사(경동교회), 김흥수 명예교수(목원대학교, 본지 주간)가 참여했다. 좌담회에서는 두 명의 신학적 관심사를 정리한 후, 어떤 신학(신학자)의 영향을 받았는지, 두 명의 신학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등을 주로 논의했다.

두 명을 연결시키는 공통 고리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없이, 하나님과 더불어’ 살았던 본회퍼가 언급되었다. 이번 좌담은 두 명의 신학 이론이나 학문적 공헌도 다루었으나, 삶으로 신학을 한 신학자로서의 모습을 더욱 인상 깊게 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삶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정신은 목회자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호부터는 시카고대학에서 성서학을 전공한 김선용 박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새로운 연재가 시작되었다. 기존의 독법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갈라디아서를 해석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연재명은 “교리의 더께를 걷어낸 갈라디아서 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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