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인
고병인가족상담연구소 소장

청소년기는 초기 청소년기사춘기(12~14세), 중간 청소년기 15~18세, 후기 청소년기19~21세로 나뉘며 각각 초등 고학년~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초년기와 연관된다. 청소년기는 성인이 되기 위한 마지막 성장발달을 하게 되며, 생식능력을 포함하여 성숙한 성인이 되기 위한 모든 신체적 특성이 발달한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를 포괄적으로 사춘기라 한다. 이 시기에 이르는 동안 이미 앞에서 보아온 바와 같이 아동들은 각 단계에서 기본신뢰감0~1세, 자율성1~3세, 선도성주도성4~7세, 근면성7~12세을 차례로 획득해 나가면서, 미숙한 형태이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자기상self-image을 형성해 왔다. 이러한 과정은 청소년기 이전에 대체로 무의식적인 과정으로 진행되어 왔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부분이 계속 무의식적인 과정으로 진행되지만, 자아정체감identity의 정립의 문제가 의식적인 수순으로까지 확산되면서 무의식과 의식의현실적인 나와 이상적인 나 갈등으로 문제가 심각해진다.

에릭슨Erik Erikson의 표현을 빌리면, 정체감 형성의 과정은 거듭나는 짜임새의 형성으로 나타난다. 이 짜임새는 영 • 유아기와 아동기를 거쳐 나오는 동안 계속되는 자아통합과 재통합을 통해서 서서히 형성되어 간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생득적태어날 때부터 가지고난으로 주어진 신체적인 특성, 리비도(Libido)적 욕구성본능을 포함하는 근원적 욕망과 충동, 기술 능력들, 의미 있는 중요한 타자와 동일시들, 효과적인 방어들, 성공적인 승화들, 그리고 일관된 역할들을 서서히 통합해 나가는 짜임새인 것이다. 정체감의 형성은 신체적 특성, 욕구, 능력, 동일시, 방어, 승화, 역할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그 개인의 고유한 방식으로 통합됨으로써 이루어져 나간다.

이러한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생득적으로 주어진 신체적 특성이 정체감 형성의 바탕을 마련하는데 기여한다. 신체적 강약, 외모, 감각적 특이성 등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별 짓는 일차적인 기본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청소년기의 내부에서 끓어오르는 본능적 충동들이 이 시기의 젊은이들이 정체감 문제와 관련된다. 이 시기에는 이러한 충동들이 마치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더 이상 그것이 자기 자신과 일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왜냐하면, 잠복기7~12세, 에릭슨의 근면성 동안에 잠자고 있던 성적, 공격적인 충동이 이제 자아와 그 방어를 압도할 정도로 위협한다. 이와 같은 생리적 변화에 따른 급격한 변화가 정체감 혼미를 야기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 정체감의 형성에 있어서는 개인적 측면 못지않게 사회적인 측면이 영향을 준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신체적인 성장이나 성적 충동 자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에 좋게 보이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기대에 어긋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보다 넒은 사회에서의 자신의 미래 위치에 관하여 걱정하기 시작한다. 급속하게 성장하는 정신능력을 갖춘 청년들은 자신의 앞에 펼쳐져 있는 무수한 선택의 가능성에 압도되어 버리기도 한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아직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고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소속 집단에 동일시하려 든다. 그래서 그들은 편협하리만치 배타적이고 당파적일 수 있다고 에릭슨은 설명한다. 어떤 청소년들은 서둘러 정체감을 확립하고자 하는 나머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이상, 자신의 대립자나 적을 고정관념으로써 규정 지워버리는 수도 있다. 또 어떤 청소년들은 국가적,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종교적 교리에 동조하므로 써 집단정체감을 형성해 나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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