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가정 _2

“롯은 위기의 순간에 신앙적 선택이 아닌
죄를 선택하는 아쉬움이 있다.
롯의 딸들 역시 그동안 살아왔던
소돔의 타락한 문화에 깊이 영향을 받았다”

 

▲ 최종인 목사
평 화 교 회 담임

성경에는 복된 가정도 많이 소개되지만,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해 버림받은 가정들도 기록되어 후세에 교훈을 남겨준다. 특히 성경의 인물 가운데 롯의 경우 매우 아쉬운 인생을 살았던 인물이다. 그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따랐던 연유로 아브라함의 복을 상당부분 받아 누렸다. 그러면서 기근을 피해 애굽에 내려갔을 때 그는 아마도 이방 도시가 주는 매력과 유혹을 경험하고 그것을 잊지 못했을 것이다. 아브라함의 부를 나눠 가진 이유로 소유가 많았던 롯은 함께 거주하지 못하고 아브라함과 헤어지게 된다. 그것이 롯에게는 불행이 되었다. 결국 롯의 가정은 매우 아쉬움이 많은 가정이 되었다.

롯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쉽다. 소돔의 특징은 외부 나그네들이 왔을 때 확연히 드러난다.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를 때 롯은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발견하고 집으로 초대한다. 그러나 낯선 손님들이 방문한 것을 안 소돔 주민들은 한밤중에 롯을 찾아와 나그네들을 요구한다. "롯을 부르고 그에게 이르되 오늘 밤에 네게 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 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창 19:5). 상관한다는 말은 성관계를 갖겠다는 무시무시한 말이다. 자기들 도시를 찾아온 손님을 불러 상관하겠다는 말처럼 소돔 지역은 타락한 도시였다. 이런 곳에 거주하는 롯의 가정이 평안할 수 없다.

가장의 권위가 없는 아쉬움이 있다. 찾아온 나그네들은 하나님이 보낸 천사들이었다. 그들은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롯과 가족들을 구원하시려고 보냄 받은 사자들이었다. 천사들은 롯의 가족 6명을 모두 데리고 나가려 했다. 두 사위는 자기 딸들과 결혼한 사위들에게 심판 소식을 전해 주었다.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창 19:14). 그러나 "그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창 19:14). 사위들의 반응은 이때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평소에 롯과 사위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부부가 일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기둥이 되었더라”(창 19:26)라고 말한다. 뒤를 돌아보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는가?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본 것은 그녀의 마음이 정녕 어디에 있었는지를 드러낸다. 하나님의 거룩한 진노의 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삶과 죽음이 걸려 있는 그 중대한 순간에 소돔을 향해 뒤를 돌아보았다는 것은 그녀의 마음이 하나님의 약속과 나라를 소망하기보다 세상 적으로 화려하고 재미있고 죄가 풍성한 도시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롯의 아내는 소돔을 멸하시겠다는 하나님이 경고를 불신하였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히 3:12).

위기의 순간에 신앙적 선택이 아닌 죄를 선택하는 아쉬움이 있다. 롯의 딸들 역시 그동안 살아왔던 소돔의 타락한 문화에 깊이 영향을 받았다. 소돔은 근친상간이나 동성애, 동물과의 성관계 등을 일삼던 온갖 변태적인 죄악이 판치던 장소였다. 그래서 딸들 역시 아버지에게 술 먹여 관계를 갖고 후손을 얻겠다는 죄를 택하게 된다. 물론 살던 지역이 한순간에 유황불로 멸망을 심판당하고 눈앞에서 어머니가 소금기둥이 되는 엄청난 충격을 겪은 두 딸의 안타까움도 이해가 되지만, 그 위기의 순간에 겨우 그런 인간적인 선택을 한다는 아쉬움이 매우 크다. 롯의 가정은 아쉬움이 많은 가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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