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잘 읽고 있습니까? 성경을 잘 읽고 있다는 것은 잘 해석하고 있다는 의미이어야 합니다. 단지 많이 읽고 있다는 것은 성경을 베개로 하면 잠이 잘 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에 목회자독서회에서 함께 읽은 책은 “성경을 여는 40가지 질문”(로버트 L. 폴러머 지음 CLC 간행)입니다. 이 책의 제목은 조금 가볍게 느껴지지만 사실 이 책은 성경 해석학을 위한 기본적인 안내를 잘 하고 있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대학이나 신학교에서 성경개론을 위한 교재로 씌어졌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매우 쉽게 씌어있어 나는 이 책이 성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필연적으로 해석되어야만 하며 개인의 의견을 내세우는 것을 정당화하는 오늘날의 풍토에서 올바른 해석 없이 주장만 내세우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성경 해석은 마치 특정한 사람들의 몫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모든 성경 읽기는 필연적으로 성경해석을 전제합니다. 성경이 처음 쓰인 언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소수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석되고 번역된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또한 어느 누구도 성경이 기록될 때의 문화에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문화에 살고 있는 사람이 해석 없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문화로 단어와 문장을 해석할 것입니다. 그러면 틀린 해석이 됩니다. 그래서 당시의 문화로 재해석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성경 읽기는 해석이 전제됩니다. 

모든 성경 읽기가 해석이 전제되는데 만약 해석 없이 읽으면 성경을 잘못 읽게 됩니다. 그러면 때로는 성경을 읽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성경 읽기는 다독과 정독으로 크게 나뉠 수 있습니다. 다독이 필요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독만 하면 안 됩니다. 다독은 생선으로 말하면 가운데 살만 아주 조금 먹는 것입니다. 성경의 풍성한 측면을 놓치고 읽는 경우가 허다하고 성경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다독과 더불어 더욱 중요한 것은 정독입니다. 빠르게 읽기 때문에 아주 조금의 해석만 하는 다독과 다르게 정독은 조금 더 해석을 하면서 읽는 것입니다.

성경해석을 위해서는 신학자와 목사와 일반 성도가 서로 밀접하게 협력해야 합니다. 신학자가 연구한 것을 목사가 공부하지 않고 해석하면 죄를 범하는 일이요 일반 성도가 신학자나 목회자가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을 배우지 않고 듣지 않으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누구나 성경 해석을 할 수 있다 하여 기존의 연구를 공부하지 않으며 성경해석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니 해석을 한다는 것은 언어에 정통한 사람의 해석과 문화를 참고해서 하는 것이지 번역 성경만을 가지고 그것만 읽으면서 혼자 상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은 성경이 어떤 책인지부터 시작하여 성경을 처음 접할 때 생기는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부터 시작합니다. 아주 기본적인 질문부터 성경해석을 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질문과 조금은 어려운 질문까지 40가지 질문을 만들고 그것에 대한 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것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성경 해석을 조금은 더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해석에 대한 기본이 없기에 제멋대로 상상하면서 열린 성경해석이라 말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성경해석은 신앙의 전제(성경의 권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의해 크게 다르며 수많은 언어적 이해와 문학적 기술 등을 이해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복합적 작업입니다. 그러나 독자가 신학자이든 목사이든 일반 성도이든 꼭 필요한 것이 성경해석입니다.

엉터리 성경해석이 너무 난무한 오늘날의 교회 현장을 봅니다. 그것은 성경해석학이라는 분야의 무지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대한 무지입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고 하나님 말씀을 바로 알기 위해 성경해석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책이 성경해석에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