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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나를 바라보다!
양승록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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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5호] 승인 2020.02.05  15: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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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설정됐던 소재가 현실이 되는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 얘기가 나왔을 때는 금방 진화되겠지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와는 별로 상관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가 생겨나고, 또 생겨났다. 자신이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니 일상생활을 했다.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밥 먹고, 영화를 보고, 쇼핑을 보고, 일하고…. 그런데 몸이 이상해서 진찰해보니 확진자로 밝혀지는….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가족도, 지인들에게도 전염시키고 격리병동에 머물러야 하는 사태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WHO는 1월 30일 최고 수준의 경보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월 3일 현재 중국 내에서는 이미 확진자가 15,000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300명이 넘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23개국에서도 132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그 중에 한국에서도 15명의 환자가 나타났다.

지난주에는 확진자로 밝혀진 환자가 교회에 출석해서 예배드리고 식사하고, 친교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예배당 문을 걸어 잠그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말았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 수백 명이 사망하고, 그로인해 우리나라까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교회는 이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같다. 영상으로 예배드리는 것을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알지만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교계 몇 몇 곳에서 성명이 나왔는데, 그중에 눈길이 가는 대목이 있었다. 일본 유명 신학자인 우찌무라 간조가 ‘미군 폭격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들의 죄를 무서워하라’는 것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하늘에 미국의 폭격기들이 날아다니자 사람들이 반공호에 숨어 두려워 떨 때 했던 말이라고 한다. 재앙을 볼 때 하나님 앞에서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 하며, 이런 모든 것들은 인간들의 탐욕과 범죄와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언론회).

또 한 곳(한교총)에서 발표한 성명에는 ‘바이러스의 출현은 자연의 순리인 창조질서를 왜곡해 온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태도를 돌아보고, 하늘에 소망을 두며 흐트러진 삶의 태도를 정돈해야 한다고도 했다.

무엇이 창조질서를 왜곡해 온 것이고, 탐욕과 범죄와 실수는 무엇일까.

연합단체의 한 수장과 최근 모임을 가진 일이 있었다. 그 목회자는 하나되는 연합의 의미를 살리는 일을 ‘결’이 다른 교단과 했을 때 어려움이 없었느냐고 묻자 “결례를 버젓이 해놓고도 그것이 결례인 줄 모르는 분들과 일할 때 참 힘들다”고 말한다.

창조질서 왜곡, 탐욕, 범죄, 실수, 결례…. 그런 부분들이 오늘날 문제가 된다면, 그래서 그런 것을 극복해내는 것이 오늘날 하나님이 먼저 만나주신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면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교회 내에서, 교단 내에서, 연합기구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분들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연구하고, 시정해나가야 한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근본적인 주제. 사랑. 먼저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지, 그리고 나와 같이 사랑해주신 타인을 그렇게 나만큼 사랑하고 있는지. ‘다스리라’고 사람에게 부여하신 권한이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런 부분에 아예 책임성 있는 태도를 갖고 있지도 않은지.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예수 그리스도가 가신 길, 영광의 자리 ‘십자가의 길’에 늘 자리할 수 있도록, 가장 앞장서서 낮고 낮은 자리로 내려가기를 즐겨하고, 억울해도 나를 억울하게 만든 그 사람을 긍휼히 여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훈련하고 기도하는 영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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