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교회들, “신천지 침투 우려, 등록교인 외의 교회 출입자에 대해 주의해야”

주일성수 힘쓰되 그외의 각종 예배, 모임, 행사 등 일시 중단해야

"위기의 시기에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 드리는 예배와 경건 훈련하고 회복하는 기회로"
 

▲ 질병관리본부가 2월 21일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신천지는 일반 교회와 다르죠?”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요즘 신자들이나 목회자들이 받는 질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에서 슈퍼전파가 발생하자, 도대체 신천지가 뭐길래 제대로 파악조차 안 되는 것인지 의구심을 사고 있는 것이다.

2월 20일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31번 확진자가 집회에 참석한 신천지 대구교회에는 전국에서 83명이 신도가 다녀갔고, 이날 오전 9시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1001명 중 90명이 의심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려스러운 것은 396명은 연락두절 상태라는 것이다(2월 18일 현재).

이런 정도의 정보만 봐도 일반 교회와는 확연하게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신천지는 이상하다’는 시선이 많은 것이다. 우리 정통 기독교의 명륜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감염경로, 접촉자 등을 거의 정확히 알아서 파악한 것과는 대비되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는 특성 상 12지파를 하나로 보기 때문에 2월 9일과 16일 예배에 참석했다는 신천지 대구교회에는 타 지역에서 온 이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이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리고 신천지는 이들의 공개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396명도 파악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 것은 자신들의 움직임이 노출되면 그동안 비밀리에 운영했던 모임들이 신천지로 드러나기 때문에 쉬쉬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이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31번째 환자인 대구의 61세 한국인 여성은 2월 18일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의사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두 차례 거부해 논란이 되고 비난이 일기도 했다. 그는 또 보건당국의 거듭되는 협조 요청에도 대남병원이 있는 청도에 간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31번째 환자와 함께 예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대응하라는 지침(공지글)을 내렸다는 보도들이 나오자 시민들은 신천지를 바라보는 경계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신천지에 있다가 이탈해 현재 구리 이단상담소장을 맡고 있는 신현욱 목사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천지의 속성, 대책 등을 소상히 제시했다.

신 목사는 9, 16일 예배에 1천명 참석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고 8천 명 정도 될 것이라며 “관계 당국에 사실적인 내용들을 알려줬어야지 거기에 알맞게 적절하게 대처를 할 수 있는데 너무 의도적으로 축소하여 진실을 감추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신천지 신도들이 자신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감추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교 집단, 사이비 종교 집단, 종교사기 집단이라고 신천지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신앙하는 데 훼방을 받는다. 그래서 아예 감추고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날 예배에 참석했던 신천지 신도들 중에는 일반 정통 교회에 스파이를 심듯이 교회에 들어가 있는 이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에 인적사항을 빨리 제공해줘야 하는데, 극비사항이니 오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목사는 “(신천지가 자신들의) 조직을 보호해야 된다는 게 너무 강하다 보니까 제대로 된 정보 제공이 되고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 당국에서는 신천지 조직의 특성을 생각해서 좀 더 강제적인 수색 영장이라도 발부받아서 역추적을 해서 격리해야지 신천지가 모든 것을 공개하고 제공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순진하고 안일한 대처”라고 우려했다.

신 목사는 “일반 교회는 출석이 자유롭기 때문에 다 일일이 그걸 참석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마는 신천지는 대부분이 지문 인식을 한다거나 또는 스마트폰으로 앱을 깔아서 다 출석 체크를 전산으로 다 하기 때문에 거의 한두 사람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출석 통계가 나오니 그걸 빨리 제공을 해 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일반 교회들도 이런 신천지의 전략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비상사태’이니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예장통합(총회장 김태영)은 2월 21일 코로나19 제2차 대응지침을 통해 “모 집단이 ‘코로나19’ 감염 전파자임을 회피하기 위해 일반교회로 침투할 것이 우려되니 등록교인 외의 교회 출입자에 대해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적시했다.

또한 △주일성수에 힘쓰되 그 외의 각종 예배와 모임, 소그룹 활동, 행사 등을 3월 5일까지 일시 중단하거나 자제해 줄 것 △성가대도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연습하기보다 익숙한 찬송가나 특송으로 대신할 수 있고 △교회의 공동식사는 중단하고, 부득이한 급식은 우유나 떡, 빵 등의 대용식을 제공하고 △친교장소 운영을 중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는 21일 목회서신을 통해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서 교회의 공동체적 정체성의 표현인 집회는 공적 유익을 우선시하면서 재구성되어야 한다”며 “교회당에서의 감염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최근의 사례로 재확인되었는데 우리는 이 위기의 시기에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 드리는 예배와 경건을 훈련하고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먼저 우리 자신을 돌보되, 공동체가 지니는 상호의존성의 관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를 위한 개인위생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면서 “대재난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개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우리 모두가 상호의존적인 생명의 안전망을 구성하는 마디라는 깊은 생태적 감수성을 가지고 다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어디도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두려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과 공동체를 지키라고 주신 선물이지 결코 우리의 신앙의 나약함이 아니다”면서 다만 두려움이 우리의 존재 전체를 집어삼켜 우리 안의 하나님의 형상을 무너뜨리고 이웃을 향한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할 것, 그리고 스스로 예방에 힘쓰면서 상대를 배척의 눈이 아닌 상호 돌봄의 눈으로 바라보며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독교계에서도 예배 외의 행사는 대부분 취소하는 등 심각한 사태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 문제가 되고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 우려가 되고 있다. ©뉴시스1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월 21일 오후 6시 30분 현재 브리핑을 통해 신천지 대구교회로부터 1001명 뿐 아니라 9천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동경로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156명 확진자 중 98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라고 밝혔다.

신천지 신도들이 경로 밝히기를 꺼리는 부분에 대해서도 질문이 있었지만 자세한 대답은 없었고 지자체를 통해 신도들의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 우한에 신천지교회와의 접촉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신천지교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추적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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