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2020 대한민국 트렌드 외로움’에 교회 역할 제시

 

2월 21일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의 ‘넘버스’ 35호에서는 2020 대한민국 트렌드가 되고 있는 ‘외로움의 실태와 원인을 살펴보고 그것이 교회에 주는 시사점’을 다뤘다.

한국인은 평소 일상생활에서 외로움을 느끼는지 질문했을 때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심리학자들이 매긴 점수는 100점 만점에 78점으로 나타나는 2020 대한민국의 현실을 짚으며, 이런 상황에서의 교회 역할은 무엇인지 제시했다. 이 조사는 트렌트모니터가 실시한 ‘2019 외로움 관련 인식조사’(19~59세 남녀 1천명)와 한국임상심리학회의 ‘대한민국 고독지수 조사’(317명 대상조사, 2018. 4)를 토대로 분석했다.

 

연구소 측은 트렌트모니터의 외로움 관련 인식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를 보면 외로움은 여성(63%)과 20대(67%)가 가장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나며, 저소득자의 외로움이 더 큰 것을 언급했다. 월 평균 소득 400만 원 이하에서는 63%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데, 그 이상이면 55%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외로움의 원인에 대한 질문에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0%)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딱히 만날 사람이 없다는 느낌’(37%),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31%)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로움의 근원적 원인은 ‘재기 불가능한 사회’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연구소는 “경쟁에서 탈락되어 다시 재기 불가능한 사회에서는 타인이 협력과 연대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며 “이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고독감이 깊어지고 심지어 정신적 질환의 제1원인이 되기도 한다‘(57%)고 분석했다.

치열해진 무한 경쟁은 20대조차 외롭게 하여, ‘자주 공허함을 느끼거나 외로움을 느낀다’(64%)는 감정을 갖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들은 가능하면 혼자 있고 싶고(36%), 사람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두렵고, 나만 불행한 것 같아 우울하다(각각 26%)고 느끼며, 심지어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이런 외로움을 해결하는 사회적 방안으로, 국가의 정책적 대응 마련(62%)과 함께 ‘봉사 활동 등 이타성 활동’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전통적으로 ‘외로움’을 그 사람의 성격과 같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내향적이고 친구가 적거나 타인과 교류가 적은 사람을 외롭다고 보았다면 현대의 외로움은 개인적 특성에서 오는 것 외에 사회적 조건에서도 생긴다”고 분석하며, “이게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무한 경쟁의 시대, 한번 낙오하면 재기 불가능한 사회에서는 토머스 홉스가 말한 것처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옆의 동료가 협력과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의 대상이고, 친구가 불행을 겪으면 마음 아파하지만 곧 치열한 자신의 삶에 몰두하느라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각자의 외로움이 더 커진다. 또 경쟁사회에서는 나를 남과 비교하게 된다. 남과 비교하면 결국은 초라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은 실태도 더 크게 다가온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초라함과 실패에 대해 스스로를 탓하게 되고 더 위축된다. 이 위축은 더 큰 외로움을 불러온다.”

이런 세태 속에서 교회는 먼저는 외로움에 처해 있을 사회적 약자를 도와야 한다고 연구소 측은 제시한다. 독거노인의 이웃이 되어 주고 지역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사회적 참사나 불행을 겪는 사람을 위로하고 함께 해주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나에게 위로가 되고 도움 되는 존재가 있다고 느낄 때 외로움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외로운 사람들이 스스로 고귀한 존재로 여기며 자신을 사랑하게 하는 것도 외로움을 벗어나게 하는 방법이라며, 이 또한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제시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도 사랑할 수 있고, 그런 사람이 많아져 서로 사랑하는 사회가 될 때 사회적 외로움이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교회 역할 중 사회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교회에 외로운 사람을 참여시키라고 제시한다.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키워주고, 자신이 남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면 자존감 회복을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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