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인
고병인가족상담연구소 소장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가족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의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청소년기 자녀의 부모가 더 이상 부부관계의 갈등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자녀에게 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둘째, 부모가 자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허용하거나 자녀에게 필요한 권위는 전혀 행사하려 하지 않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 자녀는 지나치게 독립적이 되어 성인처럼 행동하거나, 미성숙하게 되어 독립적으로 기능하며 발달적으로 진전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은 부모의 자녀와의 관계는 초보적인 관계에 머물게 된다. 즉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가족구조에서 권력이나 지위가 낮은 자녀가 가족 내에서 실질적인 통제권대리 배우자, 부모의 상담자을 갖고 있는 관계를 의미한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가족은 영 • 유아기, 아동기 자녀를 둔 가족과는 질적으로 다른 경계를 수립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와의 경계는 침투 가능하고 융통성이 있어야만 한다. 이 단계에서 치료는 부모가 사춘기자녀의 자립심을 증진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는 적절한 시각의 변화와 계속된 가족발달을 돌볼 수 있도록 적절한 경계선과 구조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청소년기 자녀 단계에서 조부모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노부모가 노화하여 허약해지면서 동거문제나 노부모의 간병에 따른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가족에게 부담을 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부모와의 동거나 교류가 친밀하게 되면서 부모세대의 내면에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가족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부모와 동거나 교류가 친밀하게 되면서 부모세대의 내면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게 되며, 그러한 내면의 변화가 부모를 인간적으로 성숙하게 되는 것을 돕는다. 또한 조부모와 손자세대의 상호작용에도 새로운 관계를 가지게 된다.
청소년 단계에서 부부관계의 중심 사건은 개인적인 경력을 추구하면서, 결혼생활에 만족과 불만족을 가진 한 사람의 배우자나 혹은 두 사람의 배우자 모두에게 나타나는 ‘중년기 위기’이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결혼생활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이때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는 결혼생활을 재협상하거나 이혼을 결정하는 시기이다. 가족이나 치료자에게 의한 부모와 자녀의 불평에만 문제의 초점을 두는 것은 부부의 불륜관계를 은폐하거나, 몰래 고려되고 있는 이혼을 가릴 수 있다. ‘중년기 위기’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부부는 ‘청소년들의 위기’관리마저 무방비 상태가 된다. 청소년기 자녀들의 문제 해결이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것은 ‘위기’의 두 세대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족이 자녀의 과업에 대처하는 방법을 사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상담에 가져온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된다. 가족이 보이는 증상을 사정하고 진단하기 위해, 상담자는 가족체계가 기능하는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가족체계에 미치는 외적인 요소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테면, 확대가족의 영향, 중년기 특유의 상실감의 정도, 주거환경, 부모의 직장, 사회 문화적 환경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와 같이 가족생활주기와 삼 세대조부모, 부모, 손자세대를 고려하여 청소년과 그 가족에 대한 중재를 하는 것이 가족체계 내의 분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삼 세대를 거친 관계유형을 사정하고, 현재의 갈등을 과거의 미해결 된 과제와 연결 지음으로써 가족이 상호관계유형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 상담자는 가족이 새로운 관계를 맺도록 함으로써, 청소년기에 일어나는 관계변화를 협상할 수 있도록 돕고 미래가 험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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