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기독교 상담가인 래리 크랩-노화, 암 투병, 죽음 목도하면서 묵상하다

인생에서 끊이지 않고 찾아올 고난 때문에 두렵고 떨리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신뢰하는 것과 우리를 ‘작은 그리스도’로 빚어 가시는 성령님의 형성 사역에 영혼을 여는 것뿐이다.

 

▲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래리 크랩 지음/이철민 옮김/IVP

아무리 뜨겁게 기도해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침묵하시거나 우리의 기대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시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그분에게서 달아나거나 그분의 말씀을 내 뜻에 맞게 왜곡하지는 않는가? 아니면 두려움에 떨면서도 그분을 신뢰하는가?

평생 저명한 기독교 상담가로 살아온 저자는 70대가 되어 노화, 암 투병,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겪게 되면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생각과 길에 대해 더 깊이 묵상하게 되었고, 힘겨운 숙고 끝에 그는 비록 우리가 하나님의 길을 이해하지 못하여 두려움 속에 전율하게 되어도 그분의 선한 목적을 끝없이 신뢰하라고 격려한다.

저자는 성경에서 요나, 사울, 하박국 등 세 인물을 택해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길 앞에서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을 설명한다. 요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을 때 거부하고 달아났고, 바울이 되기 전의 사울은 그분의 말씀을 자기 뜻에 맞게 왜곡했다. 반면 하박국은 그분의 이해할 수 없는 길 앞에서 전율했지만 그분이 결국 선한 일을 행하실 것이라고 신뢰했다.

어떻게 하박국은 그런 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하나님과 견해가 다를 때 조용히 그분께 귀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하박국은 알았다고 한다. 하나님의 길이 하박국을 불안하게 만들었을 때 그가 하나님께 보인 반응은 ‘내가 바라는 여정, 두려움에서 믿음으로 향하는 여정으로 그를 이끌었다’고 한다. 그는 하나님이 일을 행하시는 방식을 두고 몸서리치며 전율했지만 하나님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굳건하게 그분의 선하심을 신뢰했다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길로 인해 혼란스러운 실망으로 가득했던 하박국의 마음은 이제 하나님의 영광(3:3, 4), 저항할 수 없는 그분의 능력(3:5-12, 14-18), 그리고 자기 백성의 구원(13절)을 바라는 끝없는 열망에서 입증되었듯이 “사랑스럽지 않은 백성을 품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인식을 통해 깨어난 겸손한 열정으로 충만했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하나님이 선하시고 그분이 들려주시는 이야기가 선하다는 확신은 만물을 새롭게 하시겠다는 그리스도의 약속에 근거해야 한다(계 21:5)고 저자는 강조하면서,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또한 우리를 통해 선을 행하신다고 신뢰한다고 말한다.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순진하게 바라는 ‘복된 인생’(건강, 번듯한 직장, 물질적 부)은 하나님이 추구하시는 목적이 아니라고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그분이 이루고자 하시는 선한 목적은 우리가 그분의 거룩함과 사랑에 걸맞은 제자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분은 이 목적을 위해 우리 인생의 좋은 일과 나쁜 일 모두를 사용하신다고. 이것은 우리가 인생의 고통을 면제받을 수 없다는 뜻이 된다고.

“인생에서 끊이지 않고 찾아올 고난 때문에 두렵고 떨리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신뢰하는 것과 우리를 ‘작은 그리스도’로 빚어 가시는 성령님의 형성 사역에 영혼을 여는 것뿐이다.”

저자는 나이가 들면서 다가올 일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자신 안에 살아 있는데, 그럴 때 그는 전율한다고 한다. 나중에 지옥에 떨어지거나 현재 버림받는 것만 빼고, 하나님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모든 것에서 보호해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지만 소망 가운데서 인내하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은혜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하셨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그는 “인생의 모든 계절을 거치며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깊이 뿌리내려 자라나는 신뢰가 필요하다”며 이때 필요한 신뢰는 전율하는 영혼 안에서만 자라난다고 말한다. 그런데 순종하기 위해 신뢰해야 하고, 신뢰하기 위해서는 전율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우리를 실망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하나님 앞에서 전율하는 것은, 그분을 경외하고 의지하는 신뢰 속에서 선하신 하나님을 받아들이도록 우리 영혼을 열어주는 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의 길이 아직 성장하고 있는 우리의 정신에 혼돈과 두려움, 분노를 불러일으킬 때에도 우리는 신뢰한다. 전율은 하나님이 만족시키실 수 있다고 믿는 갈증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전율이라는 표현이 생소하기는 하다. ‘하나님이 전하시는 불안정한 이야기를 거부하거나 왜곡하지 않도록 이끄는 전율’, ‘하나님의 사랑은 그분의 거룩하심을 훼손하지 않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그분의 사랑을 하찮게 만들지 않는 이 이야기는 우리를 전율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어려운 시절과 실망스러운 상황 한복판에서, 하나님이 전하시는 이야기의 바람을 타고 날아가라. 피곤함에 굴복하지 않고 우리 앞에 놓인 경주로를 달리라. 좁은 길을 걷되 수북이 쌓인 낙심에 기죽지 말라. 그리고 모든 일을 끝낸 뒤 하나님의 불가사의한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라는 확신 위에 걷게 서라.”

저자는 하나님은 인생의 어려움을 막지 않으신다고 말하면서, 다만 우리가 그분이 약속하신 영원하고 완전한 기쁨을 간절히 기다리면서 인생의 어려움을 진득하게 견디도록 해 주는 선한 일을 우리 안에서 하실 수 있고, 또 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 범주에서 여전히 허덕이고 있는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 하나님이 주신 약속 외의 것을 요구하는 ‘가짜 기독교’를 신봉하는 데서 하나님의 진정한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저자는 독려하고 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