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소개한
독자는 김민섭 작가의
<경계인의 시선>을 아주 감명 깊게
읽었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고 했다.

 

강원도 양양에 사는 독자에게서 새해 벽두에 전화가 왔다.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소개한 독자는 김민섭 작가의 <경계인의 시선>을 아주 감명 깊게 읽었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고 했다. 독자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편집자는 기쁘고 감동을 받는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 해서든 금전적으로 답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자와 담당 편집자에게 현금을 보낼 테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대체적으로 책을 읽고 감동한 독자는 수십 권의 책을 구입해 지인들에게 나누어주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자신이 읽은 책이 좋다며 입소문을 내고 다닌다. 그런데 이 독자는 저자와 담당 편집자에게 금전적인 답례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난감했다.

나는 <경계인의 시선>을 구입해서 지인들에게 새해 선물로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독자는 요즘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며 내가 제시한 방법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다시 나는 난감했고, 며칠간의 말미를 달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며칠 후 나는 독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선생님의 선한 마음을 마음으로만 받아야 할 듯해요. 김민섭 작가의 책을 이렇게 애정을 갖고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후 10여 일이 지난 후 문자 메시지가 왔다. “늦어도 수요일까지는 한라봉이 사무실로 전달됩니다. 맛있게 드세요.”

이 문자 메시지를 받고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어떻게 답장을 드려야 할지 고민되었다. 잘 받겠다고 할까? 아니면, 한라봉을 받을 수 없겠다고 또다시 정중하게 거절을 할까? 나는 더는 거절을 하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고 그 고마운 마음을 잘 받겠다고 했다.

며칠 후 사무실에 택배가 도착했다. 박스 앞면에는 ‘제주특산품’이라고 고딕체로 큼지막하게 찍혀 있었다. 사실 나는 한라봉을 보낸다고 하기에 1박스, 그것도 10여 개 정도 들어 있는 작은 박스로 생각했다. 그런데 라면 박스보다 더 큰 박스 2개에 한라봉이 가득 들어 있는 작은 박스 4개가 들어 있었다. 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한라봉이 잘 도착했고, 더 좋은 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내 답장이 왔다.

“당도가 약간 낮아서 살짝 새콤하더라구요.” 고마웠다. 그 독자의 갸륵한 마음이 느껴져서다. 그리고 김민섭 작가에게도 한라봉을 보내드렸다. 올 한해는 마음 따뜻한 일들만 가득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한번, ‘양양 독자님,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