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코로나19를 통해 보는 불신과 차별, 배제와 혐오의 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코로나가 한국교회에 주는 과제는 무엇인가? 코로나 앞에서 교회가 이단이나 사이비처럼 처신하면 곤란하다. 그래서 공교회성을 지닌 건강한 교회가 절실하다.

세계적 현상인 바이러스천지, 코로나전쟁 가운데서 시대적 통찰력을 가지고 예견한 <바이러스폭풍의 시대>(네이션울프, 2019, 김영사), <슈퍼버그>(맷 매카시, 2020, 흐름출판사) 등 두 권의 책을 주목하게 되었다.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는 생물학자이자 세계적인 바이러스 전문가인 네이선 울프가 밝힌 살인 바이러스의 정체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숙주와 바이러스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전문가라서 이야기에 설득력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신·변종 바이러스는 인류가 그간 수백만년 전부터 사냥, 요리[불의 발견] 그리고 길들이기[가축, 작물화] 등을 통해 동식물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범하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이런 맥락은 제레드 다이아몬드가《총,균,쇠》에서 가축과 작물화 등 길들이기가 성행하여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 같은 여러 질병들이 동물에서 인간에게 감염되고 진화한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울프는 침팬지와 보노보 등 영장류에 대한 풍부한 관찰 기록과 실험 결과를 토대로 다이아몬드가 놓치거나 생략한 틈새를 메워 준다. 1960년대 AIDS의 대유행이 시작된 맥락도, 그 무렵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한 항공산업과 맞물려 있음을, 이와 함께 도로, 철도 등 도시화와 문명화가 지역적으로 국한되어 있던 바이러스를 전세계로 전파시켰다는 것. 일부 학자들은 1960년대 일회용 주사기가 널리 보급된 사실에도 주목한다.

<슈퍼버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 맷 매카시 의사가 앨러간 박사의 연구팀에 요청하여 진행한 항생제 임상시험의 기록과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슈퍼버그의 치명적인 위험을 알리는 동시에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험난한 여정과 이를 행하는 의료진들의 고군분투를 보여주며, 강력한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변이된 박테리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슈퍼버그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지만 항생제는 197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한다. 한마디로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는 바로 돈! 새로운 항암제는 높은 가격을 치를 의향이 있지만 비싼 항생제는 대중이 거부감을 갖는다는 논리로 대응한다.

코로나 이후 언제 또 다른 슈퍼버그가 언제 나타날지 알 수 없다. 새로운 바이러스천지에서 물고 물리는 싸움에서 인류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의학계에 놓인 화두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코로나19는 징조(sign)이다. 어찌보면, 박테리아, 바이러스, 세균 등은 자연의 질서를 무분별하게 파괴한 인류에게 주는 경고이다. 모두가 두려움에 싸여 있을 때 그래도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 시대는 희망이 있다. 과연 크리스천 스스로 주님이 코로나의 ‘백신’이라고 믿고 있는가. 바이러스천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책을 읽으며, 울프의 경고에 귀 기울이게 된다.

근대문화진흥원/한국교회건강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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