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89)

▲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
샘물교회 담임

거리에도 식당에도 카페에도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거리두기 운동으로 모임도 예배도 행사도 자유롭지 않다. 모두들 고립되어 외로운 마음이 든다고 아우성이다. 이럴 때 장애인들의 일상은 더 심각하다.

장애인 시설은 외부인 출입금지로 문을 굳게 닫으니 마음대로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 사람이 그리운 시설의 장애인들의 외로움이 크다는 소리가 들린다. 재가 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 복지관에도 갈 수 없고 모임도 할 수 없으니 두문불출이다. 외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봄은 소리 없이 찾아왔고 꽃은 피기 시작했으며 벌들은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사람들은 주말에 꽃을 찾아 바람을 만끽하며 모처럼 행복해 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해진다. 그동안 한정된 곳에서 지내다가 밖으로 나오니 얼굴에 생기가 있어 보인다.

각 지역의 봄 축제는 줄줄이 취소되었지만 그곳에 피어나는 꽃들을 보기 위해 상춘객의 차량 행렬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답답했었는데 밖에 나오니 너무 좋다고 인터뷰에서 말하는 모습이 활기차다.

이렇듯 우리는 집에만 있거나 한정된 곳만 오고 가는 상황이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몸에 장애를 입어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의 외로움과 답답함을 우리는 잘 모르고 있는지 모른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밖에 나올 수 있는 분들의 답답함과 외로움이란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오늘도 종일 방송을 보면서 비장애인들의 코로나가 감염 될까 두려움. 그로 인한 거리두기 때문에 겪는 외로움을 보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일상이 되어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얘기를 우리는 이 기회를 통하여 장애인들의 슬픔을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다.

세상에 태어나 많은 것을 누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가끔은 떠남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장애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코로나로 인하여 다시 한 번 깨닫는 것은 이런 사태가 오면 힘든 사람들은 더 힘들다는 사실이다. 면역력이 약한 장애인들은 더 조심해야 되기에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며 이럴 때 그들이 외롭지 않도록 영육의 돌봄이 필요한 것이다.

하여 우리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장애인 소원 들어주기 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전개하리라 다짐해 본다.

환난을 당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음을 이번 코로나 19를 통하여 깨닫게 되었다. 하여 이것이 잠잠해지면 장애인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기회가 지나기 전,  환난이 오기 전에 활발하게 하겠노라 다짐해 본다.

다시 장애인들과의 성지순례를 가는 일을 추진해야 하고 장애인 소원 들어주기 행사를 통하여 집에만 있는 장애인들과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다. 우리가 시간을 내고 물질을 내고 땀을 흘릴 각오가 되어 있다면 집에만 있는 장애인들에게 환한 미소를 선물 할 수 있는 것이며 행복을 나누는 일이 될 것이다.

자기가 살던 곳을 잠시 떠나 미지의 세상을 구경하고 바라본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이며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인가를 우리는 경험을 통하여 알고 있다. 장애인들에게도 그러한 시간, 그런 기회를 갖게 해 주자는 운동이 소원 들어주기 운동이다. 코로나19가 빨리 끝나서 여행의 즐거운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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