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신학자 존 오웬이 제시하는 ‘죄’의 문제, 그리고 낮아짐의 중요성

▲ <죄 죽이기>존 오웬 지음/박문재 옮김/CH북스

영국의 청교도 신학자로서, 칼빈 이후 가장 위대한 신학자로 불리는 저자 존 오웬(John Owen, 1616~1683)이 이미 신자가 된 사람들과 관련된 죄 문제에 초점을 맞춰 쓴 글이다.

오웬이 죄 문제를 이렇게 다루는 이유는 이론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가 실제로 자신의 삶에서 죄를 죽이고 거룩함을 이루어나가게 하기 위한, 즉 성화의 실천적인 지침들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오웬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정말 그리스도인답게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따라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죄 문제는 기독교인들이 회피할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를 위해 마련해 놓으신 온갖 복과 은혜를 신자로 하여금 체험하고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전쟁터라고 표현한다. 거기에서 신자는 은혜의 하나님, 구원의 그리스도, 능력과 평강의 성령을 경험한다고 오웬은 말한다.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모든 복과 은혜와 능력은 신자들로 하여금 실제로 죄에서 벗어나서 성결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어서, 신자들이 죄를 죽이는 일을 행할 때에 차고 넘치게 주어진다.”

이 책이 출간될 1656년 무렵, 인본주의적인 신학과 로마 가톨릭은 둘 다 경건의 핵심인 죄 문제와 성화를 복음적인 원리에 따라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오웬은 죄 문제를 중심으로 한 성화론이라는 기둥을 다시 일으켜 세워서 실천해나가는 것이 해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경 로마서 8:13(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을 주제 본문으로 삼아서 죄 죽이기를 중심으로 한 개혁교회 정통주의의 성화론을 전개해 나간다.

총 14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죄 죽이기는 기본적으로 성령이 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거듭나지 않은 불신자는 자신 안에 그 일을 할 수 있는 원리와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음을 말하며, 신자 안에 있는 근본적으로는 그가 믿고 거듭날 때에 이미 그리스도의 피의 효능으로 말미암아 타격을 입어서 전에는 그를 지배했지만 이제는 지배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신자 안에는 여전히 죄가 남아 있어서, 그가 거듭날 때에 그에게 주어진 새 생명의 원리 및 성령과 싸움을 벌인다고 오웬은 설명한다. 따라서 이 싸움을 매일 평생 해나가는 것은 신자의 아주 중요한 의무라고 강조하면서 신자가 죄 죽이는 일을 소홀히 했을 때에는 구원 받은 자의 지위와 신분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원 받은 자로서 새 생명의 활력을 가지고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는 없게 되고, 그의 영혼과 심령은 파멸에 이르러서, 불신자들과 거의 다름없게 되어 버리고 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죄는 어떻게 해서든지 죄악된 욕망이나 기질을 통해서 우리의 지성을 어둡게 만들려고 애쓰는데, 그래야만 속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오웬은 우리의 지성이 죄를 낱낱이 파악하고 아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영적 지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준비된 지성과 의지와 감정으로 우리 자신을 살펴서 우리가 얼마나 비천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선을 행할 능력이 우리 자신에게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깨달아 ‘낮아져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때 죄는 죽게 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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